[독자투고]

J형! 사랑하는 당진의 신문을 만들어 보지 않으렵니까?

이기수

▷관세청 비상기획실장

J형! 그동안 안녕하십니까?

새로운 해가 벌써 4분의 1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의 햇살이 동해바람을 타고 당진 서해바다에 머무는 듯 따뜻한 기운이 이곳 저의 사무실에서도 느껴집니다. 지난해에는 너무도 춥고 눈도 많이 내렸습니다. 당진 들녘의 차가운 바람이 우리 고향분들에게도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 주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해 우리는 당진쪽으로 물밀듯이 몰려드는 자동차 행렬을 보면서 많은 감회에 젖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서해안시대가 이제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습니다. 1997년초 당진인들의 꿈이고 번영의 갈잡이라고 믿었던 한보철강의 처절했던 모습을 보고 우리는 절망했고 그해 연말에 불어닥친 IMF 한파는 우리 군민은 물론 모든 국민들에게 커다란 한숨과 함께 좌절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끝없이 모여드는 자동차 행렬을 보면서 우리 당진사람들은 깊은 감회와 함께 새로운 희망과 꿈이 부풀어 올랐을 것입니다. 서울에서 목포로 향하는 서해안고속도로의 웅장한 모습이 바로 서해대교의 개통으로 우리앞에 나타났을 때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고 당진 일대의 모든 음식점, 모든 여관, 모든 숙박소와 크고 작은 상점들에 몰려드는 손님들도 보았습니다.

수천년 이어온 우리 당진의 오랜 역사에 이처럼 붐비고 즐겁고 희망찼던 시대가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J형! 모든 번영과 기쁨이 우리들 모두에게 행복만을 안겨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대도시의 투기꾼들이 모여들고 낯선 이방인들이 러브호텔을 짓고 고급 음식점, 술집, 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유흥의 물결이 들어오면 당진의 고풍스럽고 전원적인 풍경을 일시에 망쳐버리고 말 것입니다.

인구가 늘어나면 투기꾼들에게 둘러싸여 권력을 잡아보려는 새로운 정치꾼들도 등장할 것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J형! 언론이 너무도 중요하다는 것을 늦게서나마 느끼게 되었지요.

지금 중앙에서는 연초부터 언론의 세무감사를 놓고 정치권과 언론계가 설왕설래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나타난 문제점들을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떤 중앙일간지들은 은행 빚을 잔뜩 지고 있으면서 판매부수를 늘리려고 과다경쟁에 들어가는가 하면 어떤 중앙일간지는 판매부수를 허위로 늘려서 광고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여기에 비해 한국의 지방신문들은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기초지방자치단체로 내려올수록 그 영세성과 주민들의 관심은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가 아니지 않습니까.

J형! 미국과 유럽을 보십시오. 중앙의 유명한 일간지들. 이를테면 워싱턴포스트지나 뉴욕타임즈가 모두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수백만부씩 팔리고 읽혀지지는 않지 않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미국만 해도 지방신문들이 1,500개가 넘습니다. 따라서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중앙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은 인기가 없고 그 지역에서 지역주민들이 만드는 신문이 인기가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통령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닉슨 대통령을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는 언론을 적대시하고 기피했기 때문이죠. 그는 백악관 기자들이 비서실 쪽으로 오지 못하도록 통제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결국 임기를 못채우고 백악관을 떠난 불행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J형! 지역사회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이 얼마나 문제가 많습니까. 이런 점들을 일깨워주고 나날이 인구가 늘고 산업화 될 우리 당진의 미래를 이끌고 갈 사람들은 우리 지역 지도자들인데 그들이 모두 도덕적·윤리적으로 훌륭하다고만은 볼 수 없지 않습니까. 투기꾼이 몰려들고 러브호텔이 여기저기 난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당진에서 발행되는 신문을 사랑하고 즐겨 읽으면서 그 대책을 기고해야 하지 않을까요. 재미있는 글이 없다고 비평하기보다 J형부터 나서서 우리 현실에 맞고 피부에 와닿는 몇줄의 글이라도 말입니다.

J형! 금년 한해도 우리는 당진의 발전과 번영을 생각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진의 신문을 함께 발전시켜 보자고 감히 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