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숙 당진시의회 총무위원장이 고교학점제 대비를 위한 의정토론회를 지난달 27일 개최했다.
▲ 최연숙 당진시의회 총무위원장이 고교학점제 대비를 위한 의정토론회를 지난달 27일 개최했다.

대학처럼 자신이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고교학점제’가 오는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돼 2025년에 전면 시행된다. 하지만 고교학점제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이 부족한 가운데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찾고 성공적인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최연숙 당진시의회 총무위원장이 의정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27일에 열린 의정토론회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비대면으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연숙 총무위원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오세비 중앙대학교 교수가 ‘당진시를 중심으로 하는 고교학점제 도입 대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조상연 당진시의원과 백재흠 충남도교육청 교육과정과 장학사, 엄용철 인재플러스 대표, 손은영 학부모(합덕고), 천해미 학부모(서산 서남초)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토론회를 개최한 최연숙 총무위원장은 “최근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끊겼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교육의 형평성이 사라진다면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해 당진시와 충남도를 비롯한 민·관·학이 각각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오늘을 시작으로 제2, 제3의 공론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교학점제란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오세비 교수는 “이제는 경쟁에서 포용으로 패러디임이 전환돼야 하고 학생들이 학업 설계의 주체자가 돼야 한다”며 “온라인이 기반이 되는 미래형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에 대비한 고교학점제를 위해 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을 확대하는 준비가 필요하고 늘어나는 업무에 맞게 교사가 수급돼야 한다”며 “학력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진로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교학점제는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학교 담장을 허물어 지역사회와 연계하고 협력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 내용]

조상연 당진시의원

“진로교육법에 따르면 학생들의 진로 체험처를 발굴하고 학교와 매칭하는 진로체험지원센터를 만들게 되어 있다. 하지만 200여 개가 넘는 지자체 중 관련 조례를 제정한 곳이 27개에 불과하고, 조례가 있어도 실질적이지 않다. 당진도 고민 없이 조례를 만들면 유명무실한 센터 설립에 그칠 수 있다. 진로교육법을 적용해 조례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또한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유권자와 노동자가 될 청소년을 위한 노동이나 지역 현안에 대한 교육이 없다. 또한 토론 등을 통해 스스로 생각할 힘을 길러줄 필요도 있다. 이러한 교육들이 진로교육에 포함됐으면 한다. 준비 없이 고교학점제가 운영돼서는 안 된다.”

백재흠 장학사

“단위학교에서 최대한 과목을 개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7000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다른 학교나 대학에서 개설된 교과에 대해 수강할 기회를 갖기도 했다. 더불어 충남도교육청에서는 소인수 교실과 대규모 교실, 온라인 학습 카페 등 다양한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교원 수급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를 위해 공동교육과정을 확대하는 방법과 학교로부터 수요를 받아 강사를 파견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손은영 학부모

“교육청과 학교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고 느껴진다. 더불어 학부모도 고교학점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관심은 많아도 개념조차 알지 못하는 학부모가 많다. 또한 고교학점제에 대해 학생들도 모르고 교사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식을 확대해야 한다. 더불어 과목당 학생 수가 부족해 폐강되는 사례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자유학년제 이후 사교육이 늘어난 것처럼 고교학점제도 이후에 사교육을 조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될지 우려스럽다. 더불어 과밀학교에 대한 공간도 마련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

천해미 학부모

“초등학교 학부모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 한편 고교학점제로 공강이 발생하면 아이들이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에 대한 걱정도 앞선다. 더불어 자기의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학생이과 자기주도적학습 태도가 형성되지 않은 학생에 대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엄용철 대표

“교육과정을 지역 문제와 연결해서 개발하는 것을 제안한다. 지역 문제와 교육과정을 연계한다면 이를 통해 청소년이 스스로 사회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으며 여러 문제를 해결할 역량도 기르게 된다. 또 공익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에 경쟁보다 협업정신이 길러진다. 청소년이 지역에 파고들게끔 학교와 지역을 연결해야 한다. 이를 위한 법률적 지원과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