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제란 장인(匠人)이 되고자 장인으로부터 기술적 훈련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중세 유럽에서 수공업 기술자가 후계자를 양성했던 제도인데, 제자가 스승의 보조자로 일하면서 기술을 습득하는 방식으로 도제교육이 이뤄졌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사수와 부사수, 선배와 후배, 멘토와 멘티 등이 1대1 방식으로 업무 관련 능력을 교육하는 것을 의미한다.
졸업 후 취업과 대학 진학까지
몇 해 전부터 독일의 도제 프로그램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특성화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도제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일학습병행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이하 도제학교)를 통해 특성화고 또는 직업계열 일반고 학생은 학교에서는 직무와 관련된 이론 및 기초교육을, 기업에서는 현장훈련을 병행하게 된다. 여기에 참여하는 학생은 일찌감치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직무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기업에서는 인재를 양성해 향후 채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무 기업에, 아무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제학교를 실시하기에 적합한 기업과 학생을 선정해 매칭한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시작해 3학년까지 도제학교에 참여할 수 있고, 졸업 후 해당 기업 취업으로 연계되기도 한다.
이 경우 폴리텍대학이나 전문대에 진학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에 참여하게 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학비와 임금 등을 지원한다.

철저한 기업 분석 통해 학생 매칭
지역의 고등학생들을 인재로 키워내는 도제학교가 당진지역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당진정보고등학교(교장 김주영) 2학년 14명, 3학년 19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총 26개 기업 및 기관에서 도제학교가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김현미 교사는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자료와 상공회의소의 기업분석, 신문 스크랩 등 사전에 기업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좋은 기업을 선정하고, 모범적인 학생들을 기업에 매칭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현장을 경험하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에게도 인력 지원을 통해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게 사업의 취지이지만, 사실 학생이 한 달에 몇 번 출근하는 것만으로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지역사회에서 인재를 키워내는 것 또한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해준 기업과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한내포티 오영복 대표이사와 김지수(정보고2) 학생
“학생 경험과 성장에 초점”
김지수 학생: 회사 분위기가 정말 편안하고 가족 같아요. 2~3주에 한 번씩 오지만 직원들이 반갑고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회사에서 실제 업무를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어른들과 함께 사회생활을 해야 하고 기업에 출퇴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도제교육 프로그램을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배울 게 많고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재미도 있어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영복 대표이사: 학생이 밝고 명랑해서 회사의 마스코트가 됐어요. 2~3주에 한 번씩 출근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필요한 실무를 맡긴다기 보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사회생활을 경험하게 하고 학생을 성장시키는데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수 학생이 원한다면 졸업 후 채용할 의사도 있습니다.
인터뷰 ㈜벽우 한기흥 대표이사와 이예진(정보고3) 학생

“실무에 필요한 교육 필요”
이예진 학생: 입찰정보 사이트에서 공고 및 정보를 취합·정리해 보고하거나 서류를 정리하는 일 등을 하고 있어요. 처음엔 회사가 낯설고 사무실로 오는 전화도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 몰라 어려웠지만 직원들이 잘 알려주셔서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일을 해 용돈을 직접 벌어보니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앞으로 참여 기업이 많아져서 학생들의 적성과 관심에 따라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으면 합니다. 좋은 프로그램인 만큼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길 바라요.
한기흥 대표이사: 착실하고 성실한 학생이어서 졸업 후 채용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역기업에서는 좋은 인재를 찾는 데에 어려움이 있어요. 역량 있는 직원으로 성장시키고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수급하는데 도제학교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무에 필요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이 학교에서 원활히 이뤄진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