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읍 금곡리 한음영당에 보존돼 있던 한음 선생의 영정이 돌아와야 할 충남의 도난 문화재에 포함됐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따르면 그동안 충남에서 41건(625점 이상)의 문화재 도난 사건이 문화재청에 신고·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도지정문화재가 11건에 이른다. 신고 건 외에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3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는 충남의 도난 문화재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돌아와야 할 충남의 도난 문화재’ 리플렛을 제작했다. 리플렛에는 충남의 도난문화재 시·군별 현황과 문화재 정보, 신고 연락처 등이 알기 쉽게 정리됐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금산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산과 공주, 청양이 각각 5건씩 있었다. 아산, 부여, 서천, 예산에도 각각 3건, 천안과 논산이 2건, 당진과 보령, 홍성, 태안이 각각 1건씩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당진에서는 한음 선생의 영정이 도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음 선생의 영정은 조선 후기의 문신 한음 이덕형의 영정으로, 1988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98호로 지정됐다. 한음 선생은 친구 이항복과 얽힌 ‘오성과 한음’의 일화로 유명하다. 사모를 쓰고 공복을 갖춰 입은 채 두 손을 소매 사이에 집어넣은 모습을 담은 한음 선생 영정은 등이 둥근 의자에 앉아 있는 좌상으로 하체가 짧고 비례가 불안정한 모습이다.

영정은 송악읍 금곡리(금곡길 134)의 한음영당(영정을 모신 사당)에 보존돼 있었지만 지난 1998년경 도난당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장은 “1998년 당시 점검 차 영정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몇백 년 된 그림답지 않게 채색이 이상한 것을 느꼈다”며 “후손들에게 물으니 영정을 도난당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문중이나 개인이 관리하는 문화재를 당진시에 위탁해 관리하는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충청남도 국외소재문화재 보호 및 환수활동 지원 조례’에 따라 올해 전담 부서를 설치해 국내·외 문화유산 되찾기 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충남의 도난문화재 되찾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도난문화재 신고연락처: 350-3580 (당진시 문화관광과)

박경미 기자 pkm94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