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대호지면 송전리 김태열 2반장, 신경숙 부녀회장, 주민 최장덕 씨
▲ (왼쪽부터) 대호지면 송전리 김태열 2반장, 신경숙 부녀회장, 주민 최장덕 씨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대호지면 송전리주민들이마을회관앞으로 일주일치생활쓰레기를가지고나 온다. 김태열 2반장과 신경숙 부녀회장, 주민 최장덕 씨는 주민들이 가지고 나온 쓰레기가 잘 분리됐는지, 종량제 봉투에 잘 담겼는지 확인하고 수거가 잘못돼 있을 때에는 주민들에게 분리수거 방법을 다시 알려준다. 거동이 어려운 이 웃에게는 직접 찾아가 쓰레기를 대신 처리해주기도한다.

최근 농촌지역에서선 주민과 새롭게 이사온 이주민들이 쓰레기 투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호지면 송전리에서는 올봄부터 시작된 ‘쓰레기 반장’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송전리에서는 1년에 2~3회 정도 쓰레기 버리는 날이 있었다. 그러나 각종 쓰레기를 수개월 째 마당에, 혹은 집안에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한 주민 최장덕 씨는 김태열 2반장에게 일주일에 한번 쓰레기 수거하는 날을 정하자고 제안했다. 신경숙 부녀회장 또한 같은 생각으로 김 반장에게 쓰레기 수거 방안을 논의했고, 결국 세 명의 주민이 ‘쓰레기 반장’ 역할을 자처했다.

직장생활을 하다 50년 만에 고향인 송전리에 온 최장덕씨는 “도시는 분리수거 체계가 잘 잡혀있어 쓰레기를 배출하기 편리했는데 막상 농촌에 오니 가장 큰 불편이 쓰레기 처리 문제였다”며 “수개월 간 쓰레기를 집에 묵혀야 하는게 싫어 동네 실정을 잘 아는 김태열 2반장에게 의견을 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쓰레기를 가지고 나오는 주민들이 없었고, 버려지는 쓰레기도 분리수거도 전혀 안되어 있어 수거차량이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매주 수요일 아침에 모여 직접 쓰레기 분리수거 방법을 주 민들에게 가르쳐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경숙 부녀회장은 “지금도 분 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은 가구 가 있는 반면 화요일 저녁이면 미 리 분리수거 해놓는 가구도 여럿 생겼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20년 간 살다 고향 에 온 그는 “농촌지역에서는 쓰레 기를 소각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 긴다”며 “심지어 함부로 태워서는 안되는 폐비닐이나 침대 등의 가 구도 소각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태열 2반장 역시 “앞으 로마을회에서쓰레기봉투를구매 해 가정에 전달하는 등 환경을 보 호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됐으면 한다”고덧붙였다.

“며칠 전에는 재활용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 채 가구를 버린 경우 가 있어 속상했어요. 홍보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지만, 주민들의 ‘나 한 사람 쯤이야’라는 생각이 반드시 바뀌어야 해요. 조금 귀찮고 힘들더라도 주민들이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