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동초등학교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가 지난 9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및 서명·항의서한 전달식을 진행했다.
▲ 탑동초등학교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가 지난 9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및 서명·항의서한 전달식을 진행했다.

탑동교차로에서 초등학생이 대형 화물차에 치여 사망한 것과 관련해 학부모와 시민단체가 울분을 토하며 위험도로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9일 개최했다.

지난달 25일 탑동교차로 우회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를 위반한 25톤 덤프트럭과 충돌해 한 학생이 사망했다. <본지 제1382호 ‘예고된 위험…방치 속에 어린 생명 잃었다’ 기사 참고>

그동안 탑동교차로가 위험하다는 민원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지만 마땅한 대책 마련 없이 지금까지 방치한 결과 인명사고로 이어졌다. 이에 학부모와 시민·사회 단체에서 이제라도 조속히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탑동초등학교 학부모회(회장 최재인)와 탑동초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지혜)가 주축이 된 이번 기자회견에는 △녹색어머니당진시지회 △당진학부모회협의체 △당진운영위원회협의체 △당진여성네트워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당진지회 △당진시학원연합회가 참여해 목소리를 모았다.

기자회견에서 최재인 학부모회장과 이지혜 운영위원장은 “수년간 탑동초 주변 도로는 문제가 많던 죽음의 도로였다”며 “아이들은 등·하교할 때마다 위험에 노출됐고,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났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탑동초 학부모들은 수년간 도로를 안전하게 개선해달라고 민원을 넣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예산이 없다는 변명뿐이었다”며 “1700여 명으로 학생 수가 늘어나 충남에서 손에 꼽히는 과밀학교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안전대책 없이 소중한 아이들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탑동초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는 △사고가 발생한 우회전 차선의 교통섬을 즉각 없앨 것 △도로를 정비해 우회전 구간도 신호를 준수하도록 개선할 것 △스쿨존 확대와 학교 주변 모든 도로에 단속카메라를 설치할 것 △육교 혹은 지하도를 설치할 것 △탑동초 후문 천변도로에 차량이 다니지 않도록 개선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윤동현 당진시 부시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참가자 한마디

오미숙 당진시학부모회장협의회장

“말로만 아동친화도시를 표방하지 말고 학부모들이 말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 탑동초에서 일어난 사고는 당진의 여느 학교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동안 학부모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여러 가지 핑계를 댔던 관계 기관은 반성하고 사죄하라. 이제라도 우리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아주길 간곡히 요청한다.”

이순숙 당진녹색어머니회장

“탑동초뿐 아니라 당진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안전상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등하교길을 안전하게 개선해 주길 간곡하게 요청한다.”

김진숙 당진여성네트워크 대표

“탑동교차로의 사고는 이미 예견된 사고였다. 또다시 이러한 끔찍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조치해줄 것을 당진시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