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담합의혹 제기돼
8개 업체 조합결성 거래창구 일원화한 뒤 값 올려
건설업체들 “가뜩이나 불경기에...” 반발
건설경기의 침체로 관련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군내 레미콘 제조업체들이 협회를 결성, 공급창구를 단일화 해놓고 가격까지 인상한 것으로 알려져 건설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13일 지역건설업체에 따르면 군내 13개 레미콘 제조업체 가운데 8개 업체가 지난 4월 조합을 구성, 거래창구를 조합으로 일원화한 데 이어 레미콘 공급가격을 종전보다 평균 15%에서 18%까지 인상했다는 것.
모 건설사의 관계자는 “조합이 구성되기 이전에는 관급단가가 표준가의 77∼78%선에서 결정될 경우 65%에서 최하 62%선까지 레미콘을 쓸 수 있었다”며 “그러나 조합이 결성된 이후 관급단가 보다도 비싼 표준가의 80%로 공급단가를 올려 받고 있다”고 말했다.
즉, 농로포장이나 일반 구조물 공사에 쓰이는 레미콘을 기준으로 종전엔 표준가의 65% 수준인 4만2천757원(㎥)이었던 것이 조합 결성 이후엔 무려 1만원이 오른 5만2천624원을 받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들이 조합을 통해서만 거래를 할 수 있게 해놓은 데다 가격마저 관급단가 이상으로 인상시키는 바람에 설계단가에 자재구입비를 보태서 레미콘을 쓰고 있는 실정”이라며 “가뜩이나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어려운 마당에 자재비 부담마저 늘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의 관계자는 “레미콘 업계도 경영난에 따른 자구책으로 조합을 결성한 것으로 보이나 거래하고 싶은 업체와 마음대로 거래할 수조차 없도록 창구를 일원화시켜 놓은 것은 경쟁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설령 가격을 올리더라도 적정한 수준으로 올려야지 관급단가보다 10% 이하로 내려 팔던 것을 하루 아침에 관급단가 이상으로 올려받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 레미콘조합 당진사무소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와 시멘트 등 원·부자재비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레미콘 업체들도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여왔다”며 “업체간 과다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부실화 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조합을 결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인상으로 볼 수 있겠지만 레미콘업체 입장에선 제값을 받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