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를 돌파하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당진시는 충남 15개 시·군 중에서 네 번째로 평균 휘발유값이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당진지역 평균 기름값이 유류세 인하 이전의 평균 가격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유 수급 불균형과 국제 정세 불안 탓에 원유값이 계속해서 상승한 결과다. 현재 정부는 유류세 인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약발 떨어진 유류세 인하…기름값 연속 오름세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일 기준 당진지역 평균 유가(보통 휘발유 기준)가 1714.29원(ℓ당)으로 나타났다. 유류세를 내리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평균 가격(1714.14원)을 이미 넘어섰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1807원(ℓ당)으로, 2014년 9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며 9주 연속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된 지난해 11월 당진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46.90원(ℓ당)에서 12월 1659.98원(ℓ당), 올 1월 1652.63원(ℓ당)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최근 유류 가격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휘발유 리터당 1800원 넘어설 수도

최근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국내유가가 1월 셋째 주 상승세로 전환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667.6원으로 전주보다 15.2원 오르면서 3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경우 리터당 휘발유 평균 가격이 1775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당시 배럴당 69.13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현재 90.6달러(2월 10일 기준)로 90달러를 넘어섰다.

환율 강세와 원유 수요 증가 전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고,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된다면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진, 충남에서 기름값 4번째로 비싸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지난 10일 기준 충남 평균 휘발유값은 1703원(ℓ당),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1701원(ℓ당)으로 나타났다.

당진의 평균 휘발유 가격(1714.14원)은 충남보다 11.29원, 전국보다 13.29원 비쌌다. 당진시는 충남 15개 시·군 중에서 계룡시와 청양군, 아산시에 이어 네 번째로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에서 평균 휘발유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계룡시로, 당진보다 14.51원 높은 1728.8원(ℓ당)이다. 반면 평균 휘발유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보령시의 1681.67(ℓ당)원으로, 당진보다 32.62원 저렴했다.

경유의 경우 당진 평균 가격은 1527.27원(ℓ당)으로 집계됐다. 청양군이 1547.57원(ℓ당)으로 최고값을 보인 가운데, 당진보다 20.3원 많았다. 반면 평균 경유값이 가장 낮은 지역은 논산시로 1494.10원(ℓ당)을 기록해 당진보다 33.17원 저렴했다.

경차 유류세 환급 한도 30만 원으로 확대

시민들은 급격하게 오르는 기름값에 얇아진 지갑을 걱정하고 있다. 송악읍 기지시리에 거주하는 박지현 씨는 “최근 기름값이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며 “요즘 배달료, 가계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상황에서 기름값까지 오르니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유류세 인하는 오는 4월까지 한시적 시행 예정이었지만 유가 동향에 따라 감세 기간 연장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9일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오는 4월까지 시행할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과 함께 민간 원유 재고가 적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국세청은 올해부터 경차 연료에 대한 유류세 환급 한도를 연간 20만 원에서 연간 30만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는 1리터에 250원, LPG는 1리터에 161원을 연간 30만 원 한도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주유비 절약팁]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오피넷을 활용하면 저렴한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오피넷 사이트에서 ‘싼 주유소 찾기’ 메뉴를 선택하거나, 오피넷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는 ‘내주변 주유소’나 ‘지역별 주유소’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