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통령선거가 1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 또한 지방선거도 3개월 정도 남아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지구 전체를 위협하고 있는 기후 위기, 저성장의 장기화로 인한 일자리 위기 등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위기가 산적해 있다. 단순히 국가를 통치하는 지도자를 뽑는 것을 넘어 국제적 과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그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국가의 리더를 선택해야 한다. 과연 어떤 리더가 적합할 것인가?

당진의 현재 모습은 녹록지 않다. 인구 정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와 교육, 의료, 문화 등 정주 여건의 악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넘쳐나고 있다. 실타래가 엉킨 것 같은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누가 시원한 해법을 제시해줄 수 있겠는가?

리더십이라는 말은 매우 자주 쓰인다. 그 뜻을 새삼 사전에서 찾아보니 이렇다. 리더십은 크게 윤리적 리더십, 진정성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 섬김 리더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윤리적 리더의 덕목은 소통과 강화, 규범적 행위, 공정한 의사결정 등이고, 진정성 리더는 관계의 투명성, 도덕적 시각의 내면화, 자기인식, 적정한 정보처리 등의 덕목을 갖추고 있다.

변혁적 리더는 영감적인 동기 부여, 이상화된 영향력, 개별적 배려, 지적 자극 등의 덕목을 갖추고 있으며, 섬김의 리더는 공동체 형성, 공감, 치유, 봉사 등의 덕목을 갖추고 있다. 이 모든 리더의 덕목은 주민과 국민의 의사결정을 대리하는 정치인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들이기도 하다.

여기에 우리 사회에 중요한 소통의 창구로 떠오른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리더십 역시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 이르기까지 사람 중심의 참여, 공유, 개방, 집단지성을 지향하는 소통유도라는 덕목을 요구한다. 다층화된 커뮤니케이션이 형성되어 있는 현대 사회에 있어 정치인은 여러 리더의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여러 덕목 중에서 현재의 한국 정치 지형과 당진의 시급한 사안들을 풀어나가는데 가장 먼저 요구되는 덕목은 무엇일까? 바로 상황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안목과 판단 결과를 거침없이 밀고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일 것이다.

좋은 리더로서의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판단력과 추진력은 곧 국민과 주민에 대한 공익적,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게 만드는 토대가 되기에 매우 중요하다. 이때 정확한 상황 판단을 위해 정치인이 근거로 삼아야 할 것은 ‘사실에 근거한 국민적 합의’이다. 그리고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하는 ‘통일’된 힘으로부터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은 국정 모든 분야에 걸쳐 높은 전문성을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정 전반의 기본적인 방향을 정하고 중요한 정책을 판단하며, 적재적소에 사람을 기용하는 인사 능력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자치단체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첫째, 시민 중심 리더십이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의 이해와 요구만을 받드는 리더십이다. 오로지 시민에 대해서만 책임지는 리더십이다. 이것이 중요한 까닭은, 적지 않은 자치단체장들이 시민보다는 자기 업적 중심으로 흐르거나, 자기가 속한 정당의 논리와 관점에서만 행정을 펼치려 들기 때문이다. 둘째, 현장 중심 리더십이다.

사무실에 앉아서 보고만 받거나 서류만 들여다보는 리더십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를 자치단체장도 함께 느껴야 한다. 그러자면 부지런히 현장을 찾아야 한다. 보고와 서류에서 나오는 정책으로는 정책 수요자인 시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 시민의 목소리, 현장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정책이어야 한다. 문제도 현장에 있고 답도 현장에서 나온다.

셋째, 역지사지(易地思之) 리더십이다. 자치단체의 정책과 사업에는 수요자가 있다. 이것은 아무리 목적과 취지가 좋은 정책과 사업이라 하더라도, 사업이 추진되면서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상적인 것은 모두가 이익을 보는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넷째, 소통 리더십이다. 자치단체 행정이 모든 시민을 다 만족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의회가 집행부의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반대 목소리에 귀를 닫는 불통 리더십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어차피 어떤 사안에서든 다른 의견, 다른 목소리를 나오기 마련이다. 모든 의견이 다 같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시민 중심, 현장 중심, 역지사지, 그리고 소통.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는 역시 시민 중심, 현장 중심이다. 그래서 나는 지역 발전을 위한 리더십을 ‘발걸음 리더십’이라고 하고 싶다. 자치단체장이 현장을 누비는 발걸음의 횟수가 많을수록 지역 발전의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