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남
당진장로교회 담임목사
근세 조선이 500년을 지탱해온 것은 청백리의 사상이 이 민족에게 깊게 자리를 잡아왔기 때문이다. 높은 벼슬을 마치고 향리로 돌아와서 야인으로 청빈하게 살면서 후학을 위하여 가르치는 선인들이 부러워지는 때이기도 하다.
맹사성이 영의정으로 재직할 때 고향 안산을 찾을 때 검은 소를 타고 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사적인 고향방문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함이었다.
국민을 대변하여 안정과 복지를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봉사하여야 할 국회의원이 권력을 남용하여 치부하는 일이라든지 정부의 고위공직자들이 부정부패한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 및 낙마되는 모습을 보면서 개운치않은 마음 금할 길 없다.
역대정권이 개혁과 부정부패 퇴치를 외치면서도 부패의 고리는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10여년 전의 일이다. 대전 중구출신 민자당 국회의원과 판검사들이 조직폭력배들과 연대해 공생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보도를 듣고 비리에 연루된 국회의원과 판검사를 징계하라는 서명을 대전 홍명백화점 앞에서 5일간 서명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당시 많은 협박과 위협을 받으면서도 서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본 NHK방송에서도 이 사건을 다큐멘타리로 방송하였다. 나라의 치안을 유지해 민생을 안정시켜야 할 판검사가 치안을 파괴하려는 장본인인 조직폭력들과 한패거리가 되어 공존공생하는 사건이었다.
우리 사회의 병폐는 도덕적 타락이다. 퇴폐업소의 증가, 사치, 향락, 이기주의, 한탕주의 이 모두가 지도자의 도덕적 타락에서 기인한 것이다.
나라의 망함은 가난해 망함이 아니라 지도자가 타락할 때 망한다는 것을 역사가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공직자의 바른 자세와 지도자의 도덕성 회복이 민족의 살 길임을 명심하고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