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대 시론

권건오 / 당진축협 기획실장, 국립공주문화대학 강사

생명존중 운동의 필요성

이것은 생명의 존엄성을 역설한 슈바이처 박사의 어록이다.

의료계의 급속한 발전은 인류를 질병에서 해방시키고 수명을 연장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인체와 생명이 한낱 도구 정도로 인식되어 가는 경향이 증가하게 되어 본연의 기본 인권마저 위협하는 역작용을 무시 할 수는 없다. 유전자 조작, 생체실험, 장기거래 등 반윤리적인 의료행위의 성행은 자연의 섭리를 거부하고 생명질서를 파괴하는 위험까지 안고 있다.

우리나라의 명예롭지 못한 세계적인 기록 가운데 하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교통사고 발생률이 1위라는 것과 낙태가 매년 1백 50만건 내지 2백만건이나 이루어지고 있다고 추정되어 세계 최대 인공유산(人工流産) 국가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대한가족계획협회에 의하면 배우자가 있는 가임여성의 80.5%가 피임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런데도 인공임신 중절율이 44%로 나타나 국제가족계획연맹(IPPF)에서도 불가사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한다. 낙태시술로 사라지는 생명 2백만명은 신생아수의 2배에 이른다. 성폭력에 의한 임신과 성개방 풍조로 급격히 늘어난 미혼모는 물론 주부들 사이에도 낙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로 당연시되고 있다. 사생아를 막아야 한다며 오히려 낙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부류도 있다. 우리나라의 형법, 모자보건법, 의료법 등의 낙태 금지조항은 사문서화 된지 오래다.

오늘날 사람이 인격체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인명이 경시되기 때문이며, 분명 생명체인 태아를 거리낌없이 잘라내고 그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만큼 사회가 메말라 가고 있는 것이다. 자녀들이 학대 당하고 버려져 곳곳에 소년 소녀 가장들이 늘어나고 보육시설이 붐비는 것도 인명을 경시하는 풍조와 무관하지 않다.

한처음 모든 만물은 하느님이 보시기에 아름답게 창조되었으며 모든 피조물은 서로서로 조화를 이루며 삶을 영위해 나가고, 인간은 이를 다스리며 발전시키고 번성시켜 나가도록 불림을 받았다. 모든 창조물 중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인간의 생명이다.

따라서 누구든지 생명의 고귀함을 알아볼 줄 아는 사람은 인간의 존재의미를 빼앗아 가는 생명 경시 풍조에 맞서 생명을 사랑하고 생명의 가치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을 필요로 느껴야 한다. 다른 이들이 나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해 주고 존중해 주기를 원한다면 나부터 다른 이들의 고귀한 생명과 인권을 보호해 주고 존중하며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피폐되어 가는 자연질서의 회복을 위해 생명존중운동을 작게는 자기 주변에서부터라도 시작하여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왜 잉태하는 순간부터 나이를 헤어 나아갔을까?

그것은 잉태의 순간부터 인간으로의 존엄과 고귀함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