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진시지역위원회 부위원장까지 맡았던 강익재 전 충남개발공사 사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강익재 전 사장이 오성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국민의힘 입당식과 오성환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강 전 사장은 민주당 탈당 및 국민의힘 입당 계기에 대한 질문에 “오로지 당진 발전을 위한 적임자를 고민했을 뿐, 정치적 계산에 의해 진로를 결정한 게 아니다”라며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사전에 상의는 없었다”면서 “혼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 전 사장이 불과 두 달 전 대통령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선거운동에 참여했으나, 정권이 바뀌고 국민의힘과 오성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면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돌연 변신을 한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SNS를 통해 ‘기회주의자’, ‘철새’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강익재 전 사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개발공사 사장직을 사임한 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당진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강세를 보이던 때였다.

하지만 강 전 사장은 김홍장 후보와의 경선에서 10%의 정치신인 가산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낙천했고, 지난 4년 동안 지역주민들을 만나며 6.1지방선거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내 5~6명의 당진시장 후보 사이에서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대통령 선거 직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진시지역위원장인 어기구 국회의원은 “강익재 전 사장의 기자회견 직전까지 민주당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 및 오성환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어 의원은 “이게 바로 공무원 출신 정치인들의 한계”라면서 “수십년 동안 나라의 녹을 먹으며 공무원으로 기득권을 누리다가, 선거철만 되면 정치공무원들이 선거판을 기웃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야 말로 전관예우이자 이해충돌 사안으로 시민들이 선거를 통해 반드시 퇴출시켜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당진시당원협의회 내에서 당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동완(전 충청남도 행정부지사)·정용선(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씨를 비롯해, 오성환 당진시장 후보, 최창용 충남도의원 후보, 김덕주·심의수 당진시의원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선거 캠프에 있는 이해선·한광현·한기우 씨 등이 당진시청 퇴직공무원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