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의 꽃으로 합덕제가 다시 피어났다. 연꽃이 합덕제를 가득 메우며 장관을 이룬 가운데, 이를 기념하며 합덕제연호문화축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윤재무)가 축제를 개최했다.

조선의 3대 저수지 중 하나인 합덕제는 합덕지 또는 연호지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곳은 마치 토성을 쌓는 방식처럼 낙엽과 진흙을 켜켜이 쌓아 만들었다. 그리고 말뚝을 박아 견고함까지 더했다.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규모도 컸다. 제방의 둘레가 1771m에 달해 김제의 벽골제와 황해도 연백의 남대지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저수지로 꼽혔다.

축조 방식과 규모 면에서 합덕제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합덕제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서도 알면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진다. 합덕제는 마을 주민들이 힘과 뜻을 합쳐 쌓은 저수지다.

그 뜻을 담아 ‘합심덕적’(合心德積)이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합덕’지명의 유래가 됐다.

옛 합덕 사람들은 합덕제에서 제사를 지내며 지역의 안녕과 농사의 풍요를 기원했다. 또 가뭄이 들었을 때는 물과 저수지를 다스리는 용신에게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다양한 행사, 체험으로 풍성함 더해

한편 이번 축제는 지난 15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16일부터 24일까지 이주에 걸쳐 열렸다. 다양한 체험과 즐길 거리, 작품 전시 등을 마련해 풍성함을 더했다.

어린이를 위해 에어바운스 물놀이장이 마련됐으며 또 합덕제를 몸소 즐길 수 있는 연호제 카누와 연꽃단지 깡통 열차가 운행됐다.

더불어 문화와 예술이 더해졌다. 면재 이기호의 서예, 문인화, 서각 초대전은 물론 연호시문학회의 시화전, 합덕성당의 역사문화사진전, 솔뫼서각동아리의 서각 전시, 솔뫼석주원 김규태 대표가 원예 작품을 전시했다. 또한 합덕의 다른 이름인 버그내의 사계절을 볼 수 있는 사진전도 열렸다.

합덕 담은 ‘합떡’ 먹어보세요!

볼거리와 함께 즐길 거리도 마련됐다. 버그내 인연에서는 합덕을 담은 떡인 ‘합떡’, 연잎 가루를 넣은 ‘연인 피자’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이외에도 충남산업재해장애인협회에서 산업안전 체험 캠페인을 진행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담과 합덕맘스스토리, 당진소방서 합덕의용소방대에서도 환경 업사이클 체험과 물풍선 던지기 체험, 우산 꾸미기 체험, 소방 안전 체험 등을 마련했다.

객석 가득 메운 개막식 공연

코로나19로 그동안 지역에서 행사와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지난 2년 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풀고자 많은 주민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지난 16일에 진행됐던 한여름밤의 연호콘서트에는 객석을 모두 메울 정도로 많은 이들이 방문했다. 이날 가수 태진아와 김성환을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난이, 조은아, 정혜림 등이 출연했다. 사회는 엄용수가 맡았다.

이외에도 합덕읍주민자치회가 다이어트 댄스를 선보였으며 연호맥주페스티벌로 개막식이 마무리됐다. 그 다음날 역시 어린이 뮤지컬, 시민화합노래자랑 등이 열려 풍성함을 더하기도 했다.

[주최측 인터뷰] 윤재무 집행위원장

“과거·현재·미래 시간여행 가능한 합덕제”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합덕제연호문화축제집행위원회의 윤재무 위원장은 “합덕제는 조선시대 3대 방죽”이라며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의 시간 여행도 가능한 곳”이라며 “수변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체험 공간이 있어 다른 저수지와는 차별화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축제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관광객 인터뷰] 한승주‧한승원‧한승아 남매(신평면 거산리)

“가족들과 와서 더 즐겁고 기뻐요”

신평면 거산리에서 부모님과 함께 합덕 연호제를 찾은 한승주‧한승원‧한승아 남매는 “연꽃 구경하고 연호제 사이를 걷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첫째 한승주 학생(서정초4)은 “예전에도 합덕제에 와 봤는데 가족들과 오니 더 즐겁다”며 “당진에 오늘과 같은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관광객 인터뷰] 성익제(우강면 송산리)

“처음 와 본 합덕제, 또 올 것”

성익제 씨는 합덕제와 멀지 않은 우강면 송산리에서 살고 있지만 제대로 이곳을 와 본 적은 처음이다. 그는 “바쁘게 일하며 살다 보니 가까운 곳에 합덕제가 있어도 못 와봤다”며 “합덕제를 둘러보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간날 때마다 찾아오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