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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놀이터였던 장고항 앞바다가 그립다 - 김은영(석문면 장고항리)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우리들의 놀이터였던 장고항 앞바다가 그립다 - 김은영(석문면 장고항리)

석문면 장고항리 · 2002년 5월 당진시대 게재

1978년 여름, 제일 많이 싸웠던 셋째오빠와 장고항 앞바다를 찾았다.

지금은 석문방조제로 바뀐 그곳에서 요즘엔 비싸서 먹기도 힘든 게를 잡았다.

장고항 앞바다는 엄마랑, 친구랑, 오빠랑 함께 게, 소라, 바지락, 낚지, 맛조개, 굴 등을 잡으며 놀던 우리들의 놀이터였다.(아래 사진)

그리고 여름에는 우리들의 수영장이기도 했다. 사진(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까무잡잡한 내 피부는 장고항 앞바다가 만든 작품이다.

삼봉초등학교를 졸업한 난 늘상 소풍(가운데 사진)가던 곳이 장고항 앞바다였다. 바다와 잘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놀이터가 바다였던 나에게는 정말 싫은 장소였다. 좀더 새로운 곳을 접하고 싶어했던 나에게는, 어린 나이에 설레이게 하는 소풍을 늘 가던 곳에 간다는 자체가 싫었던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가고 싶어도 이미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갯벌은 석문방조제로 막혀 있어 마음이 허전하다.

개발이라는 것도 좋지만 옛추억을 앗아가는 개발은 어쩌면 인간을 더욱더 피폐하게 만드는 것 같다.

어렸을 때 늘상 가던 그곳을 이젠 가지 않는다. 그곳은 이미 개발이란 단어로 희생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 은 영 / 석문면 장고항리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