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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을, 사진은 나의 추억을 간직한다"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나는 사진을, 사진은 나의 추억을 간직한다"

김윤각 충남지체장애인협회 당진군지회장

2004년 12월 당진시대 게재

나는 사진을 간직하고 사진은 나의 추억과 옛 친구들과의 우정을 간직한다. 또 그 추억에는 때로 두 배의 고통이 서려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3살 때부터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했던 나는 항상 기우뚱하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똑바로 서지는 못했지만 세상을 기우뚱하게 보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력했던 기억이 새삼 밀려온다.

#1

첫번째 사진은 탑동초등학교 운동회 날 어머니가 찍어주신 사진이다. 어머니는 운동회에 참여할 수 없었던 나에게 기념이라며 운동복을 입히신 후 사진을 찍어주셨다. 입고 있는 옷의 중앙에는 ‘탑동’이란 마크가 찍혀 있다. 없는 형편에 택시를 태워 소풍을 보내주셨던 어머니... 지금은 함께 살지 않지만 그런 어머니가 항상 생각이 난다.

#2

두번째 사진은 INI 앞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는 친구 백승복(41)과 남산에 올라갔다 업혀 내려오며 찍은 사진이다. 원당리에서 백제가든을 하는 최장열이를 비롯한 친구들이 참 많이 도와줬던 기억이 난다. 특이 여동생 김미자(39, 읍내리)와는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줄곧 한 반이었는데 선생님의 배려 덕분이었다. 동생 미자는 어머니가 사주신 가방에 내 책을 함께 넣어 동생의 가방에는 같은 책이 항상 2개였다.

#3

세번째 사진은 아내 안명자(39)와 뒤늦게 식을 올리고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아내와는 두희(18)·동완(14)·동현이(10)를 두었다. 작은 일에도 행복할 줄 아는 아내와 가족들이 정말 소중하고 고맙다.

일상에서는 불편한 것을 느끼고 살지 않지만 내가 불편하다는 사실을 거울이나 사진을 볼 때 느끼곤 한다. 그래서 되도록 사진에 불편한 모습을 담지 않기 위해 짚고 다니는 목발을 친구에게 맡기곤 했다. 또 사진을 보다보니 마음의 문을 열게 해준 최순덕 선생님과 단짝이였던 친구(유승곤·최원규·구자능)들이 생각나곤 한다

※김윤각(43)씨는 충남지체장애인협회 당진군지회장으로 일하며 장애인 처우개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김윤각 충남지체장애인협회 당진군지회장"나는 사진을, 사진은 나의 추억을 간직한다" —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 당진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