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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 없어도 생각나는 사람들"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사진엔 없어도 생각나는 사람들"

김종희 당진의용소방대장·당진로타리클럽 회장

2004년 12월 당진시대 게재

추억이 서려있는 사진들을 들추다 보면 그 속엔 없어도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병천(57), 김종구(57), 이용식(57)... 사진에서 그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지만 옛 사진을 볼 때면 나는 그들을 떠올린다. 옛모습이 담긴 나의 사진에는 보여지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다.

#1

첫번째 사진은 군 복무를 하던 22살의 내 모습이다. 군대에서 서무계를 보는 바람에 공무원이 될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고모의 말대로 장사를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젊은 시절 생각한 미래와 작금에서 뒤돌아 본 모습 사이에서 후회는 하지 않는다.

#2

두번째 사진은 아내 이강순(53, 송산태생)과 약혼식 때 찍은 사진이다. 중매로 만나 결혼하게 됐는데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이 참 좋았다. 결혼 이후 삼남매(인태(31)·애진(28)·애숙(25))를 낳았고 나를 도와 장사를 하며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 그런 아내에게 항상 죄진 것 같고 고마울 뿐이다.

#3

세번째 사진은 당진 구터미널에서 슈퍼를 운영할 때의 사진이다. 사진 설명을 하자니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삼강하드’, ‘해태브라보 콘’, ‘라면땅(라면을 기름에 튀겨 설탕을 뿌린 음식)’등이 유행했고 추석 때면 종합선물세트(과자선물세트)를 누구나 들고 다녔던 그런 시절이었다. 버스기사와 안내양들이 드나들었고 해창사람들(당진포리)이 짐을 맡기고  연락장소로 이용했던 그런 곳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화신슈퍼가 아닌 ‘해창상회’라고 부르곤 했다. 자전거 위는 아들 인태(31)다.

네번째는 바로 나의 가족들이다. 생각하면 말문이 막히는 애틋한 사람들...

*김종희(58)씨는 당진의용소방대장·당진로타리클럽 회장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당진시장에서 제수용품을 취급하는 ‘한양상사’를 부인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김종희 당진의용소방대장·당진로타리클럽 회장"사진엔 없어도 생각나는 사람들" —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 당진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