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사진을 간직하고 사진은 나의 추억과 옛 친구들과의 우정을 간직한다. 또 그 추억에는 때로 두 배의 고통이 서려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3살 때부터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했던 나는 항상 기우뚱하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똑바로 서지는 못했지만 세상을 기우뚱하게 보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력했던 기억이 새삼 밀려온다.
첫번째 사진은 탑동초등학교 운동회 날 어머니가 찍어주신 사진이다. 어머니는 운동회에 참여할 수 없었던 나에게 기념이라며 운동복을 입히신 후 사진을 찍어주셨다. 입고 있는 옷의 중앙에는 ‘탑동’이란 마크가 찍혀 있다. 없는 형편에 택시를 태워 소풍을 보내주셨던 어머니... 지금은 함께 살지 않지만 그런 어머니가 항상 생각이 난다.
두번째 사진은 INI 앞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는 친구 백승복(41)과 남산에 올라갔다 업혀 내려오며 찍은 사진이다. 원당리에서 백제가든을 하는 최장열이를 비롯한 친구들이 참 많이 도와줬던 기억이 난다. 특이 여동생 김미자(39, 읍내리)와는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줄곧 한 반이었는데 선생님의 배려 덕분이었다. 동생 미자는 어머니가 사주신 가방에 내 책을 함께 넣어 동생의 가방에는 같은 책이 항상 2개였다.
세번째 사진은 아내 안명자(39)와 뒤늦게 식을 올리고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아내와는 두희(18)·동완(14)·동현이(10)를 두었다. 작은 일에도 행복할 줄 아는 아내와 가족들이 정말 소중하고 고맙다.
일상에서는 불편한 것을 느끼고 살지 않지만 내가 불편하다는 사실을 거울이나 사진을 볼 때 느끼곤 한다. 그래서 되도록 사진에 불편한 모습을 담지 않기 위해 짚고 다니는 목발을 친구에게 맡기곤 했다. 또 사진을 보다보니 마음의 문을 열게 해준 최순덕 선생님과 단짝이였던 친구(유승곤·최원규·구자능)들이 생각나곤 한다
※김윤각(43)씨는 충남지체장애인협회 당진군지회장으로 일하며 장애인 처우개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