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 추억의 앨범

테마 일터와 생업「당진 사람들의 일터」 테마 책 →

청사초롱 들고 시가행진 했던 청록문화제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청사초롱 들고 시가행진 했던 청록문화제

정미면 · 2007년 1월 당진시대 게재

인생을 쏜살같다고 했던가. 마흔도 안된 나이에 이런 말 하기 쑥스럽지 않느냐고 할 분도 계시겠지만 코흘리개 아이였던 내가 어느덧 같은 또래의 아이를 둔 엄마가 됐다. 흘러간 시간과 젊음이 아쉽기도 하지만 내 곁을 지켜주는 가족이 있어 든든하기만 하다.

#1

첫 번째 사진은 1974년 할아버지 회갑을 맞이해 정미면 천의리의 본가에서 가족과 함께 찍은 것이다. 앞줄의 아이들은 우리 4남매로 왼쪽에서 두 번째 아이가 나고 가운데 서계신 분이 아버지다. 당시만 해도 사진 찍을 일도, 맛난 음식을 먹을 일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회갑을 맞으신 할아버지와는 달리 아버지는 회갑잔치도 못하고 일찍 돌아가셔서 안타깝기만 하다.

#2

두 번째 사진은 1983년경으로 기억하는데 당진초등학교 6학년 때 상록문화제의 단위행사로 치러진 야간 시가행진 때 찍은 것이다. 이 때 시내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주로 뽑혀 참여했다. 우리들은 예쁜 한복을 입고 청사초롱을 든 채 시내를 한바퀴 돌아 남산까지 올라갔다. 어려웠던 시절이라 한복도 급하게 빌려 입었지만 제법 잘 어울린다. 뒤에 보이는 구형 스텔라 승용차가 시기를 짐작하게 해준다. 당시 시내에 사는 많은 주민들이 나와 시가행진을 지켜봤고 우리들은 뿌듯한 마음에 끝까지 참여할 수 있었다.

#3

세 번째 사진은 1991년 6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들어간 첫 직장인 서울의 (주)우광에서 근무할 때 동료들과 찍은 것이다. 학교 졸업 후 재수를 위해 CAD 학원에 다니게 된 것이 동기가 돼 카오디오 제조업체인 (주)우광의 디자인실에서 근무했다. 이 때 친하게 어울리던 같은 부서의 여직원들끼리 마니산으로 야유회를 가서 한 장 찍었다. 맨 아래 가운데가 나다. 바로 위에 있는 언니는 서산출신으로 친하게 지냈는데 지금은 미국 LA에서 산다. 얼마 전 전화오기도 했다. 맨 왼쪽의 언니는 얼굴도 예쁘고 일도 잘해서 남자직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덕분에 우리에게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기도 했다.

#4

네 번째 사진은 지난해 새로 확장이전한 ‘신벌떼해장국’ 앞에서 찍은 것이다. 예전에 좁디좁은 공간에서 ‘벌떼해장국’을 운영할 때는 음식 만들고 차리고 배달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무척 어려웠지만 지금은 종업원을 두고 있어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물론 심적인 부담감은 더 커졌지만 남편(이복유, 38)과 두 아이 서영(10), 태민(7)이가 있어 행복하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