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5년간 비밀스러운 연애 끝에 결혼”
홍승란 읍내동 옹기촌 대표
추억이 될 만한 사진을 고르자니 고민이 많이 됐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도 될 내용일지, 의미가 있을지를 생각하며 과거의 추억을 곱씹어 봤다.
많은 추억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며 세월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살아 온 발자취가 사진 한 장마다 고스란히 배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1
첫 번째 사진은 온양여고 시절 친구들과 수학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다.(우측 두 번째) 우리는 경포대해수욕장에서 바닷가에 발을 담그고 당시의 추억과 우정을 사진 속에 담았다. 내 주변에는 항상 많은 친구들이 있었고 평소 사교성이 좋았던 난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역할을 했다.

#2
두 번째 사진은 현대건설 본사에 취직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신입사원 때 경복궁 돌담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당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사보팀에서 신입사원 사진 콘테스트라는 코너를 기획했었다. 이 사진이 콘테스트에 당선돼 회사 벽보에 큼직하게 걸리고 사보에도 실렸던 기억이다.
이때는 집안에서 하루빨리 선을 보라고 권유하던 시기였다. 사실 남편과 집안 몰래 사귀고 있던 때라 선자리를 모두 거절하고 있었다.

#3
세 번째 사진은 남편(조승현)의 대학 졸업식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이 사진을 아무 생각 없이 집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사진이 발각되어 집안 식구들에게 남편의 존재를 들켜버렸다. 집안이 발칵 뒤집힐 만한 일이었고 남편을 우리집에 소개해야만 했다. 그렇게 5년간 비밀스러운 연애를 끝내야만 했다.

#4
네 번째 사진은 결혼 후 약 6년이 지나 남편과 함께 시댁인 면천으로 내려온 뒤의 사진이다.
남편은 아버님이 하시던 정미소를 물려받아 일에 매진했고 나는 당진읍 태양전기 옆에 내추럴하우스(현재 풀무원식품)를 개업해 운영했다.
내가 당진의 건강보조식품 초창기 주자가 아니었나 싶다. 사진 속 건물은 현재 읍내동 KT전화국 옆 SK텔레콤이 있는 자리다.
20여 년 전 고객과 지금도 인연이 이어져 옹기촌에 손님으로 찾아오고 있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