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품앗이하며 이웃 간 정 쌓던 시절"
신평면 초대2리 최재환 이장
시간이 많이 흘렀다. 사진첩을 뒤적이며 이런저런 사진을 보고 있는 동안 ‘이런 때가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만큼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머릿속이나 가슴속으로는 얼마 지나지 않은 바로 어제의 일처럼 느끼지만 사람들의 모습이나 급속도로 발전해 버린 당진의 모습, 주변 풍경들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1
첫 번째 사진은 당진상업고등학교(현 당진정보고등학교) 재학 당시 친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당진상고 24회 졸업생인 우리는 교내에서도 사총사로 불릴 만큼 친분이 두터웠다. 우측 2번째 줄에 위치한 학생이 바로 나다(우측 끝 앞줄부터 김동해, 양명세, 김남수). 우리는 함께 당진 지역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쉬는 시간 오목을 둬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으러 가기도 했다.

#2
두 번째 사진은 당진상고 교정에서 친구 김동해(사진 우측)와 사진을 찍었다. 지금 봐도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함께 쓰고 찍은 사진이다. 학생모를 대신해 털모자를 쓴 모습이 당시 학생들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당시 학생들은 획일화된 모습으로 짧은 머리에 똑같은 교복, 모자를 착용해야만 했다.

#3
세 번째 사진은 멧돌포에서 방위로 근무하던 당시 후임병들과 함께 장난을 치며 찍은 사진이다.(사진 중앙) 해안 3대대 신평 해안초소에서 근무했던 나는 군생활과 농사일을 병행하며 집안일을 도왔다. 두 일을 병행하느라 어렵기도 했지만 농사일에 바쁜 가족들을 돕기 위해서는 이른 새벽이고 밤이고 일손을 거들어야만 했다.

#4
네 번째 사진은 초대리 선후배 및 재종형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우측부터 최재환, 최철환, 최복환, 문구현, 이두석). 이 사진은 1980년도에 모내기 이후 부산 용두산공원으로 관광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당시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품앗이로 모내기를 해도 15일에서 많게는 20일까지 걸리는 큰일이었다. 지금은 이앙기며 각종 농업기계가 발달해 품앗이 없이도 금방 모내기가 끝나지만 당시에는 이웃과 함께 도움을 주고 받아야 일을 마칠 수 있었다. 그만큼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는 시기였다. 점차 각박해져가는 세상에서 이웃 간의 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사진이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