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기억은 흐릿하지만 추억은 생생해”
신평면 상오리 김은하 전 부녀회장
고스란히 간직해 둔 사진첩에서 사진들이 쏟아져 나올 때마다 당시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자세한 당시의 상황은 기억이 흐릿하지만 내가 느끼고 생각했던 느낌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1
첫 번째 사진은 결혼식을 마치고 친정인 서천에 처음 방문해 두 오빠와 두 여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당시에는 장항선을 타고 몇 시간을 달려야 고향인 서천을 방문할 수 있었다. 지금은 KTX다 고속도로다 이동수단이 편리해져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되었지만 친정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큰마음을 먹고 시간을 내야만 했던 시기였다.
중매로 남편(김수현, 사진 두 번째 줄 좌측)을 만나 결혼하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중매로 만났지만 서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며 연애를 시작했고 지금의 가정을 이루게 됐다.

#2
두 번째 사진은 지인들과 함께 천주교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한 유람선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본 몇몇 사람들은 내가 정말 유람선이나 배를 몰았던 선장이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당시 유람선 선장이 내게 선장 복장을 입히고 사진을 찍어 선물로 주고는 다음 사람들부터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 줬다. 선장의 상술에 모두 넋을 잃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다. 물론 나는 공짜로 이 사진 한 장을 얻을 수 있었다.

#3
세 번째 사진은 상오리 부녀회장으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활동하던 때 찍은 사진이다.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서림복지회관에 각종 봉사물품을 전달하고 찍은 기념사진이다. 특히 현 최백식 생활안전협의회 회장과 이은수 전 새마을지도자, 전금순 전 부녀회장 등의 모습이 보인다.

#4
네 번째 사진은 아들(김태원)의 대학교 졸업식에서 찍은 사진이다. 현재 신평 거산리 수치과에서 사무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천대학교 졸업식 날 남편과 내게 그동안 감사하다는 뜻으로 학사모를 씌워줬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당시의 세세한 기억들은 잊어버렸지만 뿌듯하고 행복했던 마음만은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