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우리 아내가 제일 예뻐”
김병수 고대농협조합장
젊었을 때는 카메라가 없었다. 전기도 TV도 없던 시절, 사진이란 존재는 상상도 못하고 살았다. 마을에 TV는 베트남전에서 돌아온 참전용사가 가져온 한 대, 자전거와 라디오는 면사무소 다니는 직원 한명만이 소유하고 있었다. 많지 않은 사진을 찾아보며 가족과의 추억을 돌아보게 됐다.

#1
첫 번째 사진은 결혼사진이다. 아내(윤주숙)와는 중매를 통해 만났다. 첫 만남에서 아내가 너무 예뻐 “나한테 시집와주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취미가 무엇이냐, 학교는 어디 다녔냐 등의 일반적인 질문이 아닌 지금까지 살아왔던 이야기, 앞으로 삶의 계획 등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나와 결혼해주면 친구도 자유롭게 만나고, 친정도 자주 갈 수 있는 자유를 주겠다며 ‘결혼 공약’을 내세웠다. 나의 진실성이 아내에게 호감을 줘 결혼하게 됐다. 그 당시 나는 32살, 아내는 31살이었다.

#2
두 번째 사진은 결혼 생활 10주년 되던 해에 제주도에서 아내와 찍은 사진이다. 당시 신혼여행은 제주도로 가는 추세였고 우리도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갔었다. 어렸을 때는 먹고 살기 바빴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는 일하기 바빠 여행을 잘 다니지 못 했다. 이 사진이 우리 부부의 유일한 여행사진이다.

#3
세 번째 사진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졸업식에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이다. 당시 대학에 가는 학생은 동네에서 1명뿐이었고 중·고등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늦은 나이임에도 공부를 시작했다. 조합장이 된 지금도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4
네 번째 사진은 큰아들(김영훈)이 군대에 복역하던 시절 면회 가서 찍은 사진이다. 현재 큰아들은 명지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나는 지금까지 아이들을 한 대도 때려 본 적이 없다. 그것이 나의 교육방침이었고 대화와 설득으로 아이들을 키워왔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나에게 거짓말을 안 하게 되었고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
정리 서보람 인턴기자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