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친구들과의 우정 가득한 사진첩”
김윤각 당진종합광고 대표
나는 3살 때부터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했다. 하지만 주변에 나를 이해하고 함께 발을 맞춰주는 친구들이 있어 장애가 인생에 불편한 요소가 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친구들과의 추억이 아련해질 때 다시 사진첩을 들여다 보니 당시의 추억과 마음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1
첫 번째 사진은 당진상업고등학교(현 당진정보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때 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사진 우측) 의자도 방석도 없이 산 중턱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지금은 도시락이 플라스틱 또는 종이박스로 제작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얇은 나무로 만들어졌다. 야외에서 친구들과 도시락을 먹는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지금은 찾을 수 없는 나무 재질로 만들어진 도시락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맛이다.

#2
두 번째 사진은 어린 시절부터 난 손재주가 좋았다. 한번 본 것은 재료만 착실하다면 곧잘 따라 만들고는 했다. 당시만 해도 놀이거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 널려 있는 나뭇잎이며 풀 등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이 사진은 두양그린빌라 인근 야산에서 지천에 널려 있는 떡갈나무 잎을 따다가 모자를 만들어 쓰고 찍은 사진이다. 옷깃도 세우고 한껏 멋을 부려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3
세 번째 사진은 고등학교 수학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다. 우측 끝에는 현재 백제가든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최장열)도 보인다. 내게는 많은 친구들이 있다. 장애를 앓고 있는 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친구들에게 많은 신세를 져야만 했다. 인생을 살며 부딪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친구들의 도움은 컸다. 상열이를 비롯해 최원철(안골오리촌), 김태희(현대축산물판매장), 송하종(서정초등학교 교사) 등 일일이 나열하지도 못할만큼 많은 친구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4
네 번째 사진은 사랑하는 아내(안영자)와 신혼여행지인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이다. 우리는 결혼식을 뒤늦게 치렀다. 없는 살림에 무작정 신혼 방부터 차려 어렵게 살아왔다. 수원에서 작은 구두매장을 운영하기도 했고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게임 사격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고생 끝에 고향인 당진에 내려와 정착하기 시작했고 “더 늦기 전에 결혼식을 올리자”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