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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남지 않아 그림으로 대신했습니다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나를 미소 짓게하는 젊은 시절”

특수임무수행자회 당진시지회 유광식 지회장

2012년 12월 당진시대 게재

젊은 시절 나는 16개국을 돌며 건설현장에서 근무해 왔다. 오랜 시간 해외에 있다보니 젊은 시절 한국에서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진첩을 뒤적이며 생각지도 못한 사진속 장면들을 하나하나 돌이켜 보니 감회가 새롭다. 다시 만난 젊은날의 내 모습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짓게 했다.

#1

첫 번째 사진은 군복무 당시 철책선에서 찍은 사진이다. 훈련을 마치고 임무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시절 잠시 시간을 내 찍은 것으로 내 군생활 중 유일하게 남은 사진이다. 당시 나는 소속도, 명찰도, 계급도 없었다.

힘든 시기였지만 당시의 내가 있었기에 현재 특수임무수행자회 당진시지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2

두 번째 사진은 중동에서 현대건설 직원으로 근무할 당시의 사진이다. 당시에는 현지인들과 어울리기 위해 콧수염을 기르고 다닌 시기다. 의외로 잘 어울리기도 했지만 모래가 바람을 타고 코속으로 들어오는 걸 막아주기도 했다.

#3

세 번째 사진 역시 중동이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열린 석유수출기구(OPEC) 회의장에서 카타르 왕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카타르는 석유가 가장 많이 나오는 국가 중 하나로 유명하다. 바다에 인공섬을 만들어 OPEC 회의장을 만들 정도로 돈이 많은 나라다.

당시 회의장의 무대설치 담당자로 있다보니 우연히도 왕족과 나란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4

네번째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찍은 사진이다. 다른 나라에 있던 당시와는 달리 머리도 길렀봤지만 콧수염만큼은 그대로다. 오랜 시간 해외에서 살며 힘든 건설업무와 익숙하지 않은 모래바람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으면 항상 고향이 먼저 생각났다. 돌이켜 보면 낯선 해외 생활보다 한국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나를 더 힘들게 했는지도 모른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