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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샘에 빠진 하루”

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추억의 샘에 빠진 하루”

2013년 4월 당진시대 게재

세월은 덧없이 흘러 벌써 교직생활 41년을 마감하고, 인생 2모작을 경작할 날이 다가왔다. 모처럼 서너 박스나 되는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깊은 상념 속 추억의 샘으로 풍덩 빠졌다. 그 중 몇 장이 손에 잡힌다.

“추억의 샘에 빠진 하루” — 사진 1

#1

첫 번째 사진은 1969년도 홍성고등학교 3학년 때의 사진이다. 당시 학생들은 충무정신을 이어받아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교육을 철저히 받았다. 충남도내 모든 학교의 학생회장이 현충사에 모여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홍성군 내 중고등학교 학생회장단 모습이다. 뒷줄 가운데가 홍성고 학생회장으로서 한때 힘깨나 썼던 나이다.

“추억의 샘에 빠진 하루” — 사진 2

#2

두 번째 사진은 1973년 공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태안군 시목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첫 제자들과 찍은 사진이다. 6학년 한 반 뿐인 63명을 담임했는데 정말로 사랑했고 열정을 바쳐 가르쳤다. 박봉을 털어 책도 사주고 이발사 노릇, 때밀이 노릇도 해줬다. 이 아이들이 이제는 50대 초중반이 되었고 이제는 같이 늙어가고 있다. 지금도 1년에 몇 차례 만나고 있으며 매번 “1번 윤태시, 2번 지규웅, 3번 김흥기, 63번 윤명희”라며 출석을 부르고 있다.

“추억의 샘에 빠진 하루” — 사진 3

#3

세 번째 사진의 윗 줄 왼쪽부터 나, 아버지, 함께 근무한 교장 선생님이자 사돈어르신, 아랫줄 왼쪽부터 어머니, 나, 현재 교감으로 활동 중인 막내 동생 형진이, 사부인어른이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만 하면 난 언제든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 나도 1975년경엔 꽤 날씬했었다. 세 분 어른은 모두 돌아가셨고, 다행히 어머니는 꽤 건강한 편이며 지금도 예쁘시다.

“추억의 샘에 빠진 하루” — 사진 4

#4

네 번째 사진은 2001년 겨울, 정동진에서 일출을 가다리가 찍은 사진이다. 우리 부부는 답답한 일이 있거나 좋은 일이 있을 땐 가끔 여행을 함께 하는 편이다. 아내의 얼굴은 꽁꽁 얼은데다 내 표정은 그리 밝지 않은 듯 하다. 누구든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푸른 동해와 영험한 일출을 보면서 용서하는 길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