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우리는 붕어빵 가족”
이숙경 민화작가
나는 서산 출신으로 남편(이호영)을 만나면서 송산면으로 오게 됐다. 나는 민화를 좋아해 민화협회에 가입해 활동을 하기도 하고 집 마당에 화실을 마련해 작품 활동도 하고 있다. 민화는 천(광목)에 염색기법을 이용해 민화를 그리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얼마전 인사동에서 전시를 위해 작품을 그리다 손에 마비가 오기도 했다. 그래도 힘들지 않은 이유는 그림 그리는 즐거움이 더 크기 때문인 것 같다. 서산, 서울, 당진 등으로 이사를 많이 다녀서 사진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사진 찍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지만 남아있는 사진을 보며 옛 시절을 추억하는 일은 즐겁다.

#1
첫 번째 사진은 약 6년 전 아이들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족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소리를 들어 사진을 촬영했다. 급하게 아이들이 모여 사진을 찍었는데 남편 빼고 다 검은색 옷을 입고 있어 깔깔대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 사진을 보면 사람들이 가족끼리 모두 닮았다고 신기하다며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기도 한다.

#2
두 번째 사진은 남편, 지인과 함께 제주도에 놀러갔을 때 찍었다. 정확히 언제 찍었는지 기억 나진 않지만 사진 속 모습을 보니 10년은 지난 듯 하다. 사실 남편과 나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때는 주변 사람들 등살에 못이겨 겨우 찍었던 것 같다. 제주도에 가면 통상적으로 하는 감귤체험, 폭포 감상 등을 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즐거웠던 기억이다.

#3
세 번째 사진은 2004년도에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을 졸업하며 찍은 사진이다. 같이 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다 민화를 그리는 작가들로 지금도 서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민화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더 키우게 됐다. 이날 만큼은 친구들과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 찍는 것이 싫지만은 않았다.

#4
네 번째 사진은 딸(이미지)과 아들(이병상)의 어릴 적 모습이다. 지금은 아이들이 대학을 다니고 있어 얼굴을 자주 못 봐 아쉽다. 딸은 현재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나중에 내가 그린 민화로 딸이 옷을 만들어 줄 날을 고대하고 있다.
© 당진시대 · 사진과 이야기는 주민이 들려준 것입니다. 원본 사진에는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