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LNG생산기지 항로 준설토 발생량이 650만 루베(㎥)로 예상되는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양은 평택 서부두 매립지에 투기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암모니아 부두 조성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여론이 악화되면서, 당진항친수시설 매립지 지분 문제에 이어 준설토 투기 문제까지 번지고 있다.
항로 준설토 투기 어디에 하나
당진LNG생산기지가 건설되는 석문국가산단 해상에 대형 LNG 운반선이 드나들기 위해서는 최소 15m 깊이의 항로 준설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는 650만 루베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준설토를 활용해 송악읍 복운리 앞바다를 매립, 39만8000㎡(12만 평)에 이르는 당진항친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12만 평 매립에 240만 루베의 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당진시가 송산면 가곡리 해상에 암모니아 부두를 추진하면서 여기에도 준설토를 투기해 신규 매립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당진시가 9개 기업과 송산 암모니아 부두 조성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르면, 가곡리 일원 송산일반산업단지 앞 공유수면 18만7000㎡(약 5만6600평)를 매립해 부두를 건설하고 4만톤 규모의 암모니아 저장탱크 4기와, 5만톤급·3만톤급 액체화물 운반선이 접안할 수 있는 2선석을 설치키로 했다.
하지만 암모니아 부두는 당진항친수시설 규모보다 1/2 수준으로 준설토 매립양도 그만큼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당진LNG생산기지 항로 준설토 발생량 650만 루베 중 약 300~400만 루베만 당진에서 소화 가능하고, 그밖에 나머지는 다른 장소에 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당진시와 매립지 관할권 분쟁이 일었던 지역인 평택항 서부두 내항 매립지밖에 대안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당진지역에서는 여전히 당갯벌을 퍼다 평택땅 확장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정서적인 거부감이 있어 한국가스공사는 준설토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하지만 당진항친수시설 공간과 암모니아 부두 조성 지역에 준설토를 투기하고도 남는 경우 평택항 서부두 투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형 선박이 드나드는 항로는 수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준설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준설토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여 준설토 투기 장소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암모니아 부두 조성 주민 반발
한편 당진LNG생산기지 항로 준설은 LNG저장탱크 10기 중 27만㎘급 4기의 준공시점인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5년에 진행될 예정이다. 준설토 투기 예정지에 호안을 쌓아야 하는데, 호안 건설을 위한 인허가 기간이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2024년 착공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리 항로를 준설할 경우 조류 등에 의해 다시 토사가 쌓여 한국가스공사에서는 LNG 선박이 운행될 때까지 최대한 준설을 미룰 방침이다.
또한 암모니아 부두 조성의 경우 민간기업이 추진하기 때문에 호안 축조와 준설토 투기 시점이 맞아 떨어질 지도 관건이다. 여기에 암모니아 부두에 대해 송산면 지역주민들의 여론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윤명수 당진시의원은 “잡화부두도 아니고, 암모니아 저장탱크를 갯벌을 매립해 설치하는 것에 대해 지역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주민들은 암모니아 부두 조성을 위해서는 준설토를 한 삽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당진LNG기지 항로 준설토를 활용한 당진항친수시설 매립지 지분 문제와 관련해 당진시의회가 지난 24일 오성환 당진시장을 상대로 긴급현안질문을 진행했다. 편집 일정상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