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복숭아, 사과, 배 등 과수나무의 꽃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최대 10일 정도 빨라지면서 저온·서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전국적으로 3월 기온이 높아 과수 꽃눈 개화 진행이 평년보다 최대 10일 가량 빠른 것으로 예측했다. 배꽃의 만개 시기는 평년보다 2~9일, 사과꽃은 최대 10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당진지역에서 배 나무와 사과나무의 꽃 피는 시기가 빨라졌다. 배연구회 오혜숙 회장은 “보통 4월 중순에 배꽃이 폈는데 올해는 지난 5~6일경부터 배꽃이 이미 만개했다”고 전했다. 사과꽃은 배꽃이 핀 다음에 꽃망울을 터트린다. 지난 11일 기준 사과연구회 최성태 회장은 “꽃이 한두 개씩 피기 시작했으며 (크게 온도가 내려가지 않으면) 15~18일경이면 꽃의 중심부까지 만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소보다 꽃 피는 시기가 약 일주일 정도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과수나무 꽃눈은 3월 기온이 높으면 발육이 빨라져 4월 초 찾아오는 꽃샘추위로 피해를 보기 쉽다. 또한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과수 꽃눈의 피해가 우려된다.
과수는 개화기에 최저기온 영하 2.5℃ 이하로 1~5시간 이상 노출되면 저온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개화기에 저온 피해를 본 과수에서는 꽃이 진 뒤 열매를 맺지 않거나 수정해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열매가 맺히는 피해가 발생한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렸으며, 그주 주말 사이 당진지역은 기온이 2도까지 뚝 떨어졌었다. 지난 10일 역시 당진에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며 기상이 좋지 않았다.
오혜숙 배연구회장은 “지난 9일 아침에 서리가 내리면서 꽃이 얼어 씨방이 새까맣게 죽었다”면서 “이렇게 되면 과수 수정률이 낮아지거나 조기 낙과 등의 피해가 생길 수 있어, 과일을 솎아내는 적과 작업을 늦춰서 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 회장은 “지난 주말(8~9일) 전에도 며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냉해 피해가 있었다”면서 “이상기후로 인해 과일 농가들은 더욱 기후에 민감해진다”고 덧붙였다.
영하와 영상의 기온을 오가면서 과수 농가들의 꾸준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성태 사과연구회장은 “4월 말~5월 초까지는 계속 기상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사과는 꽃봉오리 형태에서는 영하 3도까지 기온이 떨어져도 얼지 않는데 꽃이 지고 열매가 녹두알 만할 때 기온이 3도 이하로 떨어지면 냉해 피해를 크게 입는다”면서 “영상 3도에서도 서리가 오면 피해를 받을 수 있어, 5월 초까지는 민감하게 기상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