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인 청정위판장 건립 사업을 두고 당진시와 사업자인 당진수협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당진수협은 불리한 위판 환경과 위판 물량 대비 낮은 수익성 등으로 수 협에 막대한 적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반면 당진시는 사업을 철회할 경우 보조금을 반납하고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며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는 것에 대 해 우려하고 있다.
70억 투입해 저온위판장 등 조성
장고항 국가어항은 예비 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를 거쳐 2015년 착공, 2021년 12월에 준공됐다. 당진시는 장고항이 신생 국가어항으로서 국가어항 활성화와 안전한 수산물 유통체계 구축을 위해, 저온위판장과 수산물 처리저장시설을 조성하는 청정위판장 및 수산물 처리저장시설 구축 사업(이하 청정위판장 건립사업)을 추진해왔다.
장고항 국가어항 청정위판장 건립 사업은 2023년까지 총 사업비 69억 5000만 원(국비 14억2500만 원, 도비 15억 9000만 원, 시비 13억 4000만 원, 자부담 25억 9500만 원)을 투입해 연면적 860.16㎡(260평) 규모의 수산물 위판시설과 670.56㎡(203평) 규모로 처리저장시설을 조성하는 사 업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당진시는 수산물 처리저장시설과 위판시설을 준공해 당진수협이 이를 운영할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당진시는 당진시민들이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고, 어업인들에게는 소득 증대, 어판장 운영을 통해 새로운 관광객을 유입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당진시 “MOU로 물량 확보, 경비 지원 예정”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해 당진시와 당진수협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업자인 당진수협은 사업 구역 환경과 이익성 등을 살피며 사업 참여에 대해 다시 검토하고 있다. 당진수협은 장고항 항구 수심은 2m로, 수산물을 실은 대형선박 경우 항구에 입출항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수심이라고 전했다. 또한 위판 물량도 안정적이지 않아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당진시는 “장고항 국가어항 건설공사 2단계 추진 예정으로, 이 를 통해 선박이 대기할 수 있는 접안 구역을 확보할 계획이고, 태안군 어획물 운반선 5척과 업무협약 체결로 1일 오징어 1만 상자를 확보했다”며 “조수 간만의 차가 클 경우 신진항에서 냉동차량 이용 위판물량(1대 당 1300상 자) 확보 가능하며, 근해어선 및 어획물 운반선 대상 유류비 등 연 1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협에서 사업을 철회할 경우 당진시는 보조금과 이자, 용역비, 실시설계비 등 사업비 23억 1000만 원을 반납해야 하고, 국비를 지원받은 뒤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반납하면 향후 5년간 동일사업을 지원받을 수 없는 페널티를 받게 된다”고 덧붙 였다.
당진수협 “위판장 운영 타 수협도 적자”
당진수협에 따르면 위판장과 수산물 처리저장시설 운영 시 수익성 대비 운영비와 인건비 등으로 매년 막대한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최근 당진시에서 근거로 제시한 경인·충청·전북권역 수협의 흑자 경영실적은 객관적인 자료로 충분하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당진시에서 제시한 ‘수협위판장 운영관련 경영실적 자료’(수협별 결산서 중 손익계산서의 판매사업 발췌)에는 12개 수협 모두 손익이 흑자를 기록한 반면, 당진수협이 제시한 자료에서는 비신용 부분 (위판장 사업 포함 경제사업)에서 2개 수협을 제외한 10개 수협 모두 만성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당진수협은 “당진시가 제공한 자료는 위판장만의 경영실적이 아니며, 직원수와 자본금, 인건비 등의 항목이 고려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협이 이 사업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많은 조합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는 사업을 무작정 시작할 수는 없는 노릇 으로, 사업을 신중히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합원들에게 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이사회, 대의원 총회 등을 거쳐 사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1일 당진시와 당진수협, 충남도청 관계자들이 만나 이번 사안에 대해 회의를 진행하며 각자 현재 처한 상황을 공유하고 이 문제를 어 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토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 후 당진시에서는 “당진 수협 임직원들과 대화 후 같이 손을 잡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힌 반면, 당진수협에서는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며, 현재 우리 입장과 사업 추진에 있어 어려운 점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