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와 당진수협이 장고항 국가어항 내 수산물 위판장 설치 및 운영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가운데 , 장고항 수심 문제가 난제로 떠올랐다 .

현재 장고항 수심은 2m 에 불과해 수산물을 실은 대형선박이 드나들 수 없는 상황으로 , 당진수협은 “ 대형선박이 접안할 수 없는 환경에서 수산물 위판장 운영은 불가능하다 ” 는 입장이다 . 반면 당진시는 “ 국가어항 2 단계 공사로 3m 이상 수심을 확보하겠다 ” 고 밝혔다 .

그러나 국가어항을 담당하는 해양수산부와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 장고항은 최근에 준공된 국가어항으로 당장 준설 계획이 없다 ” 는 입장이다 .

저온위판장 및 저장시설 추진

장고항 국가어항은 지난 2015 년 착공해 2021 년 12 월에 준공됐다 . 당진시는 국가어항 활성화와 수산물 유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수산물 저온위판장 및 처리저장시설을 조성하는 ‘ 청정위판장 및 수산물 처리저장시설 구축 사업 ( 이하 위판장 구축 사업 )’ 을 추진해왔다 . 지난해 4 월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 당진수협이 위판장 운영을 맡기로 했다 .

당초 계획에 따르면 올해까지 총사업비 69 억 5000 만 원 ( 국비 14 억 2500 만 원 + 도비 15 억 9000 만 원 + 시비 13 억 4000 만 원 + 자부담 25 억 9500 만 원 ) 을 들여 연면적 860 ㎡ (260 평 ) 규모의 수산물 위판시설과 670.5 ㎡ (203 평 ) 규모의 수산물 처리저장시설을 조성할 방침이었다 . 특히 5 ℃ 이하의 저온을 유지해 위생 · 품질관리에 최적화된 시설로 △ 저온경매장 △ 선별장 △ 포장실 △ 출하장 등을 갖춘 폐쇄형으로 계획했다 .

수협 “ 장고항 수심 낮아 ”

당진시 “ 추가 준설 예정 ”

하지만 최근 당진수협은 해당 사업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 국가어항으로 조성된 장고항 수심은 현재 2m 수준으로 , 위판장에 수산물을 공급할 대형선박이 드나들기 위해서는 최소 3m 의 수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송민수 당진수협 조합장은 “ 장고항 수심은 2m 로 , 오징어를 실은 대형선박이 항구에 접안하기에는 수심이 낮다 ” 며 “ 준설을 통해 수심을 3m 까지 확보해도 조수간만의 차가 클 경우 근해어선 및 어획물 운반선 접안 및 작업 여건이 불리하다 ” 고 문제를 제기했다 .

이에 대해 당진시 항만수산과는 “ 장고항 국가어항 건설공사 2 단계를 추진할 예정으로 , 이를 통해 대형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고 밝혔다 .

현재 장고항 국가어항은 수산기능을 담당할 일부 구역만 매립된 상태다 . 장고항 국가어항 그랜드 마스터플랜에는 관광기능을 할 구역은 장래에 매립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 당진시 항만수산과 김선태 과장은 “ 해양수산부의 국가어항 개발계획이 고시되면 , 2 차 공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준설 및 매립을 진행할 계획 ” 이라고 말했다 .

수심 확보를 위해 당진시 항만수산과는 지난 1 일에도 해양수산부를 방문하는 등 지속적으로 추가 준설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 과장은 “ 빠르면 이달 , 아니면 7 월 중 국가어항 종합계획이 고시될 예정으로 , 장고항 국가어항이 정부 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와 대산지방해양수산청에 의견을 개진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 고 말했다 . 이어 “ 수심 문제는 당진시가 책임지겠다 ” 고 덧붙였다 .

해수부 · 대산청

“ 추가 준설계획 없다 ”

그러나 장고항 국가어항의 수심 확보를 위한 추가 준설이 곧장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 해양수산부와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현재까지 장고항 국가어항에 대한 추가 준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

지난 1 일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 당진시대 > 와의 인터뷰에서 “ 장고항 국가어항은 최근에 준공된 곳으로 , 추가 개발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며 “ 준설 요구가 있어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 ” 고 말했다 .

지난 2 일 대산지방해양수산청 역시 < 당진시대 > 와의 인터뷰에서 “ 수심 3m 준설도 국가어항 기본계획에 반영돼야 검토할 수 있는데 ( 현재로서는 기본계획에 반영된 것이 없어 ) 지금 당장 3m 준설 계획이 없다 ” 고 밝혔다 . 대산청 관계자는 “ 당진시에서 차도선 ( 여객선의 한 종류로 , 여객과 동시에 개방된 적재 구역에 차량 등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선박 ) 을 운항하기 위해 수심 3m 준설을 검토해달라고 해서 해당 구역에 대해서만 준설이 가능한지 검토할 계획 ” 이라고 전했다 .

당진시 - 수협 협의체 구성

한편 장고항 국가어항 청정위판장 조성 사업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당진시가 수산물 처리저장시설과 위판시설을 준공해 당진수협이 이를 운영할 예정이었다 . 그러나 당진수협이 불리한 위판 환경과 위판 물량 대비 낮은 수익성이 예상됨에 따라 수협에 막대한 적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면서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당진시는 사업을 철회할 경우 해양수산부에 보조금을 반납해야 할 뿐만 아니라 향후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며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는 것에 대해 우려해왔다 .

이후 지난달 11 일 당진시와 당진수협 , 충남도청 관계자들이 만나 이번 사안에 대해 회의를 열고 각자 현재 처한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이번 사안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어 지난달 12 일에는 당진시 항만수산과가 해양수산 정책설명회를 열고 , 시민들을 대상으로 항만 · 해양레저 · 수산 · 연안 주요 정책을 설명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 이날 설명회 자리에서 당진시 항만수산과와 당진수협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뜻을 모았다 . 당진시 항만수산과는 “ 사업 추진을 위해 당진수협과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 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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