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훈 선생’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
천안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20년을 보내고 지난 9월1일자로 전문직 신규발령을 받아 당진교육청에서 근무하게 된 이심훈(44세·천안 쌍용동) 장학사. 이름 두글자가 상록수를 집필한 심훈선생의 함자와 같아 동료들로부터 종종 ‘심훈선생’으로 불리곤 한다.
심훈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에 당진으로 발령난 그에게는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지 않을까?
“일선 교사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어서 교육전문직을 선택했습니다. 첫 발령지가 당진이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솔직이 출퇴근의 번거로움도 있고해서 그리 흡족한 심정을 아니었죠. 하지만 발령후 초등학교 운동회에 참석했을 때 마을 주민들간에 정겹고 훈훈한 모습을 보고나서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정말 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심훈 장학사와 당진과의 인연은 첫 발령지를 계기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공주교대 재학시절에 이미 몇차례 필경사를 방문했었다고 한다.
87년 제1회 웅진문학상을 통해 등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인으로 활동하게 된 그는 교사생활을 하는 가운데서도 시집 3권을 집필했다. 현재는 백매문학동인으로 활동하며 계간 「좋은문학 좋은동네」에 꾸준히 신작 시를 발표하고 있다.
“이름 중 두 글자가 그분 함자와 같아서가 아니라 정말이지 심훈선생을 존경합니다. 시대의 선각자였고, 자신의 뜻을 문학작품 속에서도 그대로 구현하셨죠.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동혁은 심훈 선생의 분신과 같습니다.”
존경하는 어른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이유에서일까. 이심훈 장학사는 몇 년 전부터 천안시청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야간에 개설한 ‘문예창작반’의 자원봉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바쁘게 살면서도 나를 위해 또 남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상록수정신이 아니겠어요?”
지금처럼 농촌이 어려울 때 심훈 선생이 다시 살아오신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이심훈 장학사는 이쉬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