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를 맞아 17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뒤로 하고 펜을 잡았습니다. 7년여동안 글쓰기 공부를 하며 수 차례 응모했었는데 한 번도 수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응모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문학가답게 수상의 기쁨을 “헤어진 연인이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표현한 황규형(48)씨. ‘마지막 도전’인 심훈문학상에서 거의 포기할 뻔했던 소설가의 꿈을 다시 부여잡게 됐다.
“제가 이번에 쓴 소설을 두고 특별히 감사드려야 할 두 분이 있습니다. 작품 속의 실제 주인공인 고교 동기와 60년을 한결같이 농사를 천직삼아 살아가시는 장인어른이십니다. 친구에게서는 삶에 대한 올곧은 저항정신을, 장인어른에게서는 흙에 대한 우직한 외경심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에게 이번 수상의 의미는 남달랐다.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쓴다고 했을 때 두말하지 않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큰 격려가 된 것이다. 그 격려 덕분에 다시 힘차게 펜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글의 주제는 ‘결국 어떤 삶을 살것인가? 얼마나 현실과 타협하며 살 것인가?”입니다. 우리 모두는 살아가며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현실에 맞춰 살게 됩니다. 제 글의 주인공 한용기처럼 자신을 세상에 맞추지 않고 세상을 자신에 맞춰가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수상을 계기로 저는 더 부지런해야한다고 다짐합니다. 현대 자본주의의 맹점과 모순, 부조리한 것들을 파헤치고 형상화하는 것이 제 소설의 숙제입니다. 세대간, 계층간의 갈등과 소통문제도 늘 염두에 두고 고민해야 될 과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