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담도 개발과 함께 삶의 터전을 잃고 육지로 내몰릴 위기에 처하면서도 끝까지 저항했던 행담도 주민들 . 끝끝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의 흔적이 20 여 년 만에 행담도 휴게소에 남겨질 예정이다 . 주민들의 마지막 소망이었던 행담도 역사관에 대한 희망이 떠오르고 있다 .
지난달 27 일 행담도 휴게소에서 충남도와 당진시 담당 공무원과 , 행담도 출신 주민 , 당진시개발위원회가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 < 당진시대 > 제 1448 호에 실린 ‘ 행담도에 사람이 살았다 ’ 기사를 접한 이홍근 당진시개발위원회 고문은 지난 15 일 김태흠 도지사의 당진 순방 자리에서 이 사안을 언급했다 .
이 고문은 김태흠 지사에게 개발에 의해 사라져야 했던 행담도 주민들의 아픔을 전하면서 이곳에 살았던 주민들과 행담도의 옛 모습을 기억할 역사관 건립을 건의했다 . 당시 김태흠 도지사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고 , 그 일환으로 이번 간담회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

이날 간담회에서는 행담도에 살았던 주민들이 자리해 이들의 염원을 전했다 . 한정만 씨는 “ 사람들이 고향에 관해 물을 때 ‘ 행담도 ’ 라고 하면 ‘ 그곳에도 사람이 살았냐 ’ 고 되묻곤 한다 ” 며 “ 고향이 있는데도 당당히 말하지 못하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고 , 사라진 고향을 설명해야 할 때마다 항상 씁쓸했다 ” 고 말했다 . 이어 “96 세의 어머니에게 우리 고향인 행담도의 모습이 담긴 흔적을 보여주고 싶다 ” 고 전했다 .
표선동 씨는 “ 삶의 터전이었던 행담도를 잃지 않기 위해 주민들은 생존권 싸움에 나섰지만 당시 충남도와 당진군 모두 우리를 외면했다 ” 면서 “ 그때의 상처는 일일이 말할 수 없을 정도 ” 라고 울컥 눈물을 쏟아냈다 . 또다른 주민 역시 “ 사람 대접도 받지 못하면서 맨몸으로 쫓겨나야만 했다 ” 고 당시의 아픔을 전했다 .
이들이 원하는 것은 개발 논리에 의해 잃어야만 했던 행담도에도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 이곳도 누군가의 고향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 한정만 씨는 “ 고향을 떠날 때 가져갔던 사소한 물건들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 며 “ 누군가에게는 사소하겠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물건들 ” 이라고 말했다 . 이어 “ 꼭 이러한 물건을 전시하거나 , 사진을 통해서라도 우리의 흔적을 행담도에 남기고 싶다 ” 며 “ 우리 힘으로 하지 못했던 일이 많은 이들의 관심으로 시작된 것 같아 정말 기쁘고 감격스럽다 ” 고 전했다 .
당진시 문화관광과에서는 행담도 역사를 담은 사진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 행담도를 찾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행담도 휴게소 한쪽 공간에 사진에 담긴 이들의 흔적을 전시할 예정이다 .
이후 행담도 옆 매립지에 개발이 이뤄지면 역사관과 더불어 갯벌 매립 과정에서 발견된 화석류를 전시할 생태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 남광현 팀장은 “ 현재 휴게소에는 행담도 역사관을 만들 공간이 없어 임시로 사진 전시부터 진행하고 , 이후 매립지 공간이 마련되면 생태박물관과 역사관을 함께 조성하겠다 ” 고 말했다 .
충남도에서도 역사관 사업 추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간담회에 참석한 충남도 문화정책과 담당 주무관은 “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 사업이 잘 추진돼야겠다고 느꼈다 ” 며 “ 예산을 확보해 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 고 말했다 .
그는 “ 행담도에서 당진시와 행담도 원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 며 " 추후 당진시에서 세부 계획안을 마련헤 도에 제안해오면 세부 사업 방향을 검토할 예정 " 이라고 말했다 . 이어 " 당진시에서는 현재 임시 시설로 행담소 휴게소 유휴시설을 활용해 사진을 전시하고 , 중 , 장기적인 영구시설로는 행담도 휴게소 주변에 구상중인 생태화석흔적박물관 ( 민자 ) 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 고 덧붙였다 .
한편 앞으로 역사관이 건립될 때까지 당진시개발위원회 ( 위원장 천기영 ) 가 사업을 주관하는 등 행담도 주민에게 힘을 더하기로 약속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