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자가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지난달 30일 개최한 가운데 먼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현대제철이 자가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지난달 30일 개최한 가운데 먼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현대제철 LNG발전소와 관련해 환경영향 평가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지난달 30일 송악읍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당진지역 시민단체와 현대제철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LNG발전소 조성계획에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어촌계주민들은 온배수 배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당진참여연대를 비롯한 당진지역 18개 시민단체는 주민설명회에 앞서 환경오염을 우려하며 이번 주민설명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설명회는 ‘LNG자가용전기설비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및 기후환경영향 평가(초안)’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시민과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기후환경영향평가(초안)가 보고되면서 먼저 시민사회단체들은 “석탄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가 친환경일 수는 없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설명회 끝에 질의응답 순서가 되자 인근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환경영향 평가와 관련해 질문을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이날 설명회를 주관한 전진이엔지 임윤수 대표이사는 “해수보다 6.5℃ 높은 온배수를 인근 해역에 방류하더라도 해양 생태계에 끼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어촌계 주민들은 “온배수가 해양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할 것”이라며 항의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또한 시민단체들과 남은 주민들이 견해차를 보이며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경찰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환경영향평가, 무엇이 담겼나

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LNG발전소의 주요 설비로는 △가스터빈-발전기-스팀터빈 △기기냉각수 시스템 △배열회수보일러 △해수취수설비 △복수기 및 복수펌프 △냉각수 펌프 및 급수펌프 △연료공급설비 등이다. 유해물질 저감 설비로는 △저녹스 버너 △선택적촉매환원장치 △환경저감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장 가동 시 필요한 용수는 아산호의 공업용수를 정수처리해서 사용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밖에 오·폐수처리계획은 자가용전기설비 내 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해 위탁 처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현대제철은 자가 LNG발전소가 지역 환경에 미칠 영향도 설명했다. 발전소를 공사하고 운영하는 과정에 주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온배수와 폐수가 발생하며, 그 외에 LNG 자가용전기설비 연료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 물질 발생 등이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환경보전을 위해 해양생태계 종조성 변화 최소화와 국가 및 충청남도(대기관리권역) 대기환경기준 적용,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을 위한 개발계획 수립, 해양환경기준 및 해수수질등급 유지 등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자가 LNG발전소 향후 계획은?

현대제철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 과정 중 하나로 2028년까지 약 8000억 원을 투자해 당진제철소에 499MW급 LNG자가발전설비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부생가스 발전량은 감소하는 한편 전기로 투자에 의한 전력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의 분산전원 정책 및 복합발전 전환 정책에 부응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재 한전에서 구입하는 전기보다 LNG발전소를 건설해 생산할 전기가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자가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현재 계획대로라면 2030년에 LNG 발전소 가동을 시작해 2050년까지 수소발전 설비로 전환한다.

향후 현대제철은 이번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우선 사업 시행에 따라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각 항목별 저감 대책을 이행함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온배수를바다에방류한다고?]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가장 화두가 된 부분은 냉각 설비에 따른 온배수 바다 방류 계획이다.

전진이엔지는 발전소 가동 시 발생하는 폐수에 대해 처리시설을 설치해 방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평상시 해수 온도보다 6.5℃ 높게 배출되며, 바닷물과 희석되어 온도가 낮아지며 실질적인 확산범위는 넓지 않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송악읍 한진리 주민 A씨는 “(현대제철 앞) 바다의 유속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느냐”며 “평균 수온에서 6℃ 높은 배수 물을 갖다 흘려보내는데 확산범위가 그것 밖에 안 되는 것이 확실하냐”고 물었다. 이어 “70년 넘게 한진리에서 살면서 경험하기로는 (현대제철 앞 바다) 유속이 보통 시간당 3노트에서 5노트까지 흐른다”며 “바닷물이 1℃가 높아지면 해양생태계가 파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제철 측은 “현재 해양 쪽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신뢰도 높은 3D모델을 가지고 정확히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온배수 배출로 인한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확산범위가 1℃씩 높아지는 범위 내에서 해양 생태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어디에도 정확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A씨는 “왜 현대제철 주변의 바지락과 굴이 폐사하는지 이유를 알고 있냐”며 “환경영향평가를 어촌계별로 방문해서 설명회를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이후 어촌계 주민들은 현장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시민단체도 이날 참석해 반대의 목소리를 강력히 전했다. 현대제철 대기오염 해결촉구 시민대책위 김학로 위원장은 “현대제철이 탄소중립을 위해 LNG발전소를 짓는 다지만, 이 발전소 역시 석탄을 이용하기 때문에 탄소중립과 정반대의 행위”라며 “시민들의 건강권과 생존권을 위협해서는 안된다”면서 현대제철이 기업의 책무를 다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대책위에 참여한 권중원 당진 YMCA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현대차 관계자와 시민사회단체 대표가 간담회를 했을 때만 해도 폐쇄되는 고로를 LNG발전소로만 전환하는 줄 알았다”며 “이후 현대제철 제1철강선 쪽에 고로를 새로 신설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덧붙여 “현재 가동되는 고로에 신설되는 LNG고로까지 더해지면 가스 배기량이 늘어날 텐데, 왜 현대제철 측에서는 줄어든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 현대제철 측은 “고로를 멈추고 수소발전소로 전환하는 시기는 대외비로 밝힐 순 없지만 LNG발전소에서 수소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은 맞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