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성모병원 전경
당진성모병원 전경

당진성모병원의 수청동 이전이 답보 상태에 놓인 가운데, 최근 진행된 당진1동 읍면순방에서 오성환 당진시장이 당진성모병원의 수청동 이전에 대한 추진상황을 밝혔다. 현재 당진시는 교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당진시민들은 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시민들의 요구에 당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는 지난 2020년 7월 성모병원 신축 이전을 약속했다. 이후 2022년 12월 천주교 대전교구와 당진시가 현 당진성모병원 부지 매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감정평가액 56억 원에 당진시에 현 병원 부지를 매각했다. 이어 62억 원을 들여 이전 부지인 수청동 부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개원 목표였던 2023년이 지나고 현재까지 삽 한 자루도 뜨지 못한 상태에 놓여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건설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급격한 자재비 상승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천주교 내부에서도 사업 추진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적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전을 추진할 경우 교구의 존폐까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본지 제1503호 ‘성모병원 이전 무기한 연기…추진 불투명’ 기사 참고>

이 같은 상황이 지난달 말 본지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29일 열린 당진1동 읍면순방에서 주민 A씨가 성모병원 이전 추진상황을 다시 한번 질의했다. 주민A씨는 “당진시대 신문에 성모병원 이전이 무기한 연기되고 추진 불투명이라고 기사가 났다”면서 “현재 성모병원 이전 추진상황이 어떻게 되며, 혹시 성모병원 이전이 안 된다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오성환 당진시장은 교구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오성환 시장은 “성모병원 이전은 성모병원이 현재 자리에서 나가겠다고 제안을 해서 이전 계획이 시작된 것”이라면서 “그런데 병원에서는 제안을 해놓고 추진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병원 건물의 안전등급도 몇 등급인지 모른다”며 “건물 안전등급이 D등급 이상이면 건물을 부숴야하고 그 이하이면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것을 알려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성모병원이 수청1지구로 간다고 했을 때 사실상 여러 가지 혜택을 줬는데도 이제 와서 엉뚱한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교구장과 이야기를 했는데, 병원 신축이전에 건축비 600억, 장비대가 3~400억 원으로 (병원 이전에) 총 1000억 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예산이 없어서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금리가 비싸서 도저히 대출을 받지 못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구 측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위원회를 구성해서 저한테 1안, 2안, 3안을 마련해 통보하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이야기가 없다”며 “교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우리는 교구와 계약을 했다. MOU를 체결한 게 아니라 완벽하게 계약을 맺은 것으로,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계약 내용을 위배하면 불이익이 따른다.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돈만이 문제가 아니다. 시민들에게 의료 혜택을 주고자 병원을 설립한 천주교의 기본 정신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