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 실현이 강조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이 추진하는 사업마다 탄소중립이라는 말을 붙이고 있다. 겉으로는 탄소중립을 내세우고 있는데 정말 탄소중립을 위한 것일까?
양두구육(羊頭狗肉), 양머리를 걸어놓고 실제는 개고기를 판다는 한자성어다. 겉으로는 좋은 것처럼 포장하나 실속은 엉망일 때 쓰는 말이다. 그린워싱(Greenwashing),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다보니 기업들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포장하는 위장환경주의, 친환경 위장술을 가리키는 말이다. 딱 현대제철의 LNG발전소 건설이 그렇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월 고로 중심의 생산체제를 전기로 중심의 생산체제로 전환하겠다며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한데 이어 11월 자가 LNG발전소 건설을 담은 탄소중립 추진 투자계획을 밝혔다.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로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데 고로 감축으로 부생가스 자가발전량은 줄어들고 외부구입이 필요한 전력이 늘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현대제철 스스로 LNG발전소를 세워 전력을 충당하겠다고 한다.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제철은 매우 많은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 2022년 현대제철의 굴뚝자동측정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1만412톤으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천9백만톤이 넘어 전국 7위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이 고로를 줄이고 전기로와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적극 환영한다. 문제는 자가 LNG발전소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LNG발전소를 건설해 가동하면 연간 15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한전 전기를 공급받는 것에 비해 연간 47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LNG발전소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한전의 석탄발전 비중이 41.9%로 매우 높았던 2018년 기준이다. 현대제철 LNG발전소가 가동될 2028년 이후 상황은 어떨까?
2023년 정부가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하면 2030년이면 석탄발전 비중이 19.7%, 2036이면 14.4%로 줄어든다. 당장 2023년 석탄발전 비중이 31.7%로 2018년에 비해 10%이상 줄어들었다. 매년 석탄발전 비중이 낮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한전 전기의 온실가스 배출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한전에서 공급할 전기와 현대제철 자가 LNG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해보았더니 LNG발전소 건설로 연간 47만톤의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한다는 현대제철의 주장과는 반대로 LNG발전소 건설시 2030년에는 50만톤 이상, 2036년이면 90만톤 이상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난다. LNG발전소 건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수단이라는 현대제철의 주장은 양두구육, 그린워싱에 다름 아니다.
또 현대제철은 환경영향평가서에서 한전으로부터 공급받는 전력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LNG발전소 건설 이유로 내세웠다. 정말 그러한가? 지난해 8월 7일은 역대 최고의 전력수요인 93.6GW를 기록했지만 10.7GW의 발전설비가 예비로 대기하고 있었고 예비율은 11.4%로 전력 공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도 향후 발전설비의 예비율은 차고 넘칠 정도로 충분하다.
반면 현대제철은 주민설명회에서 고로 폐쇄 계획을 묻는 질문에 2030년에서 2040년 사이에 하겠다는 두루뭉술한 답변과 함께 영업비밀이라는 핑계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주민들은 막대한 오염물질 배출 때문에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를 없애고 전기로로 바꾼다고 하니 찬성하는 것인데 정작 고로폐쇄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LNG발전소 건설만 추진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구체적인 고로 폐쇄 계획부터 밝혀야 한다.
현대제철이 자가 LNG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진짜 이유는 뭘까? 기후변화영향평가서에 살짝 언급하고 넘어간 부분이 있다 “한전에서 공급하는 전기로 운용시 많은 비용”. 그렇다. 한전 전기를 사서 쓰면 많은 비용이 드니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늘어나더라도 자가 LNG발전소를 건설해서 비용 절감으로 이윤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위장술로 더 이상 시민들을 속이려 하지 말라. 말로는 탄소중립 추진, 실제로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 이것이 LNG발전소 건설의 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