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청동에 자리한 손병희 선생의 유허지. 돌담이 벗겨지고, 아궁이 밑에는 쓰레기가 차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전선아 의원)
수청동에 자리한 손병희 선생의 유허지. 돌담이 벗겨지고, 아궁이 밑에는 쓰레기가 차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전선아 의원)
수청동에 자리한 손병희 선생의 유허지. 돌담이 벗겨지고, 아궁이 밑에는 쓰레기가 차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전선아 의원)
수청동에 자리한 손병희 선생의 유허지. 돌담이 벗겨지고, 아궁이 밑에는 쓰레기가 차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전선아 의원)

손길이 닿지 않은 채 방치된 향토 문화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충청북도 청원(청주) 출신인 손병희 선생은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천도교(동학) 지도자로서 3대 교주를 지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주도하다 실패해 은신 생활을 하던 중 1898년 8월부터 1899년 10월까지 1년 3개월 동안 당진에 은거했다.

손병희 선생이 머물던 집은 지난 2012년에 발견됐으나, 당시 집이 개인 소유물로 등록돼 있었고, 이후 수청2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에 포함되면서 충남개발공사가 소유하게 됐다. 하지만 손병희 선생 가옥이 발견된 후에도 한동안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놓여 있었다.

전선아 의원이 현장을 방문하고 행정사무감사에 제출한 사진에 따르면, 손병희 선생 유허지 내에 있는 아궁이 아래는 쓰레기가 쌓여 있고 담벼락은 무너진 채 놓여 있었다. 전선 배선함은 담벼락 위에 그대로 놓여 있고, CCTV가 설치돼 있는 전기실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게끔 열려 있는 상황이었다. 전 의원은 “대낮에도 유허지 내부의 불이 켜져 있었고, 잠겨 있어야 할 공간은 문이 열려 있었다”며 “또 아예 이곳에서 머무르며 지내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최근까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손병희 선생 유허지 외에도 세종 때 만들어졌다고 하는 신평의 돌미륵은 그냥 방치돼 있고, 매산리에 있는 보호수는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며 향토 유적에 대한 미흡한 관리를 지적했다.

현재 당진시에는 총 60건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중 국가 지정이 11건, 도 지정이 27건, 시 지정이 22건이다. 지난해 시 지정 향토유적 4건이 추가로 지정됐다. 향토 유적에는 송산면 무수리에 있는 최충 영정, 대호지 송전리에 있는 이시경 정려, 신평면 매산리의 영웅바위, 송악읍 부곡리의 대지만호 유적 등이 있다. 이밖에도 500건이 넘는 비지정 문화 유적이 있다. 비지정 문화 유적은 2004년 충남 역사문화원과 향토사학자들에 의해 조사된 건으로, 이밖에도 조사되지 않은 동산이나 매장, 근대 문화재가 많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정과 비지정 문화유적이 있지만 관리에 대한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향토 유적의 경우 현장 관리가 없고 담당하고 있는 당진시 직원이 순회를 다니며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종우 당진시 문화체육과장은 “문화유적을 관리할 수 있는 예산이 미비하다”며 “예산이 확보된다면 체계적인 관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행사와 같이 낭비되는 예산을 줄여서라도 문화재를 관리할 수 있는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며 “또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