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현충일과 6.25전쟁일 등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달’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고 이들의 공과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그 숭고한 희생정신을 우리 후손들이 가슴에 새겨야 하는 뜻깊은 달이다. 또한 국가 유공자 및 유족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국민들의 나라사랑정신을 높일 수 있는 각종 행사들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나라사랑 정신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우리가 꼭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처럼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실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중 우리가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은 국경일이나 기념일에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를 각 가정에서 게양하는 일이다. 그 의미를 잠시라도 자녀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며칠전에 지난 6월6일 현충일은 조기를 달아야 되는 날이었지만 여러 아파트 단지를 둘러봐도 태극기를 달아 놓은 세대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필자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제법 많은 가정에서 국경일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까지만 해도 우리집도 빼놓지 않고 태극기를 게양했던 것 같다. 아이들이 눈뜨기가 무섭게 태극기를 챙겨서 베란다 국기 게양대에 손수 달았었다. 사진을 찍어 온라인 채팅방에 올리기도 했다.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묻자 국기를 달고 선생님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했다며 흔쾌히 응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국경일에 각 가정의 창문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찾는 건 어려웠다.

이번 현충일에도 조기가 게양된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씁쓸한 마음마저 들었다. 가정은 물론이고 관공서들 마저도 조기게양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기사를 보며 안타까웠다. 현충일, 국장기간, 국민장이 있을 시에는 태극기의 깃 면의 너비(세로면)만큼 내려서 조기를 달아야 한다.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군국의 날 등은 깃봉과 깃 면의 사이를 떼지 않고 다는 것이 원칙이다.

학창시절의 기억을 되짚어 보면 학교에서 태극기를 그려보는 시간이나 태극기의 의미에 대해서도 자주 접했던 것 같다. 모두 알다시피 ‘태극기’(太極旗)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모서리에 건곤감리 4괘로 구성되어 있다.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나타내고, 태극문양은 빨강은 양(陽) 파랑은 음(陰)으로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한다. 네모서리의 4괘는 건(乾)은 하늘, 곤(坤)은 땅, 감(坎)은 물, 이(離)는 불을 상징한다.

이처럼 선조들은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해서 태극기에 담긴 정신과 뜻을 이어받아 왔다. 하지만 후손인 우리들은 오늘날 태극기를 국경일에 달아야 하는 이유도 모른 채 그저 휴일로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지 되짚어 볼 일이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한 번쯤 자녀들과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기인 태극기를 그려보며 태극기가 담고 있는 의미를 되새겨 보는 건 어떨지. 아마도 태극기를 제대로 그릴 수 있는 사람이 가족 중에 있을지도 사실은 의문이다. 양심고백을 하자면  필자 역시도 기억만으로 태극기를 명확하게 그려낼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