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至冬君占海東 (남지동군점해동)

동지가 되니 동장군이 해동을 점령했는데

吟哦登覽雪樓中 (음아등람설루중)

눈 덮인 누각에 올라 바라보며 시를 읊조리네

搖搖竹影掃閑地 (요요죽영소한지)

흔들리는 대 그림자  한지를 쓸고

皎皎桂蟾懸碧空 (교교계섬현벽공)

희고 깨끗한 달은 벽공에 달려있네

侵冷禦寒傾菊酒 (침냉어한경국주)

냉기가 침투하여 추위를 막으려 국화주를 마시니

醉醺發興誦?風 (취훈발흥송빈풍)

술기운에 흥이 나서 빈풍을 외워본다

月光槿域皆同照 (월광근역개동조)

달빛은 삼천리에 모두 같이 비치는데

分斷山河豈不通 (분단산하기불통)

잘라진 산하는 어찌하여 통하지 못하는가

注  南至 : 冬至의 異名

冬君 : 겨울의 異名

海東 : 우리나라

桂蟾 : 달의 異名

豳風 : 시전(詩傳) 의 편명

槿域 : 한반도 삼천리

>> 효재 채규흥 작가는

- 남송한시연구회원

- 전 농산물품질관리원

당진사무소장

- 현 해나루시민학교

중등부 한문교사

어느덧 동지가 지나고 겨울도 깊어 올해도 저물어 갑니다.

동분서주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조용히 반성하게 됩니다. 연초에 계획하고 다짐했던 일들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을 남긴채 내년을 기약해야 하겠습니다. 다행히 한시 몇 편을 당진시대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내년에는 온 나라가 태평하고 국운이 융성하며 남과 북이 소통해 통일을 앞당기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