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합덕읍 묵성리와 도곡리, 회태리 주민들이 태건리너텍으로 인한 악취 피해를 호소하며 당진시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10일 합덕읍 묵성리와 도곡리, 회태리 주민들이 태건리너텍으로 인한 악취 피해를 호소하며 당진시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합덕읍 석우리의 폐기물처리업체 태건리너텍(주)이 지난해 5월부터 운영돼 온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악취 피해를 입었다면서 집회를 진행했다. 한 주민은 “시체 썩는 듯한 냄새”라고 표현한 가운데, 당진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폐기물처리업장에서 황 계열과 암모니아 악취 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건리너텍 악취 문제는 지난 2019년 합덕읍 석우리에 7000여 평 규모의 폐기물 처리시설 입주계획을 밝히면서 이번 논란이 시작됐다. 당시에 합덕읍 석우리와 묵성리, 도곡리 주민들은 반대 서명을 제출했고 당진시는 건축허가 신청을 반려하고 개발행위를 불허했다. 이에 태건리너텍은 당진시를 상대로 사업계획 부적합 처분에 대해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 결과 태건리너텍이 행정심판 승소를 하면서 지난 2023년 5월 12일 허가를 받았고, 5월 31일 사용을 개시했다.

지난 10일 주민 모여 집회

4개월만인 지난해 9월 묵성리 주민이 악취가 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당시 악취저감시설이 고장난 것으로 드러났다. 당진시에 따르면 한 달 후 악취저감시설이 다시 정상 가동하면서 악취 측정 결과, 악취는 배출허용기준 미만으로 측정됐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다시 인근 마을인 묵성리, 도곡2리 등 주민들이 악취 민원을 제기했다. 결국 지난 10일 합덕읍 묵성리와 도곡리, 회태리 주민들이 태건리너텍으로 인한 악취 피해를 호소하며 당진시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 80여 명은 “태건리너텍의 철수를 요구했고, 당진시의 안온한 대응을 질책했다. 이날 집회에서 강제구 집회 추진위원장은 “당시 담당 공무원이 감독을 철저히 해서 우리 주민들한테 절대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감독할 테니 믿으라고 했다”며 “시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지난 4월 30일까지 악취 문제를 완전히 개선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곧 여름인데 문도 못 열어 놓고 마을에서는 송장 썩은 냄새가 나서 가족들도 다 떠나고, 손주들도 놀러오지 않는 유령동네가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당진시는 김영명 부시장과 담당 공무원이 주민들과 대화에 나섰다.

이날 주민들은 악취 측정기를 마을마다 설치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이에 대해 당진시 관계자는 “상시로 악취 측정을 할 수 있는 기계를 구입해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악취 측정기로 측정한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아서 행정에서도 권고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면서 “최대한 주민들의 입장에서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기압인 아침에 악취가 심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직접 전문가를 대동하고 김 부시장이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계열과 암모니아 악취 물질 확인

한편 다음날 열린 당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지적됐다. 자원순환과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명진 시의원은 태건리너텍의 자원순환시설 운영 현황과 악취 발생 등을 지적했다.

이날 김명진 의원은 “그동안 주민들이 악취가 난다면 민원을 제기해왔는데, 당진시 자원순환과에서는 어떻게 조치를 한 것이냐”면서 “주민들이 참다못해 집회까지 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진시 환경관리사업소장 배석을 요청하면서, “악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며 “악취를 저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빠르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당진시 환경관리사업소장은 “출입문 차단 장치와 밀폐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요구했고, 악취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시에서도 악취 개선 사업을 신청했다”면서 “최근에 예산을 확보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악취 물질이 무엇인지 파악을 하고자 했는데, 최근 황계열과 암모니아 악취 물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를 잡을 수 있는 산성과 알칼리성 약품을 찾았고, 투입하면 일부 악취가 저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경미·방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