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1일 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1일 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이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당진시민이 반대하고 있는 석문 간척지 내 대규모 축사 조성 사업에 대해 ‘정치 공세화’를 언급하며 “당진시민 전체가 반대한다면 (사업 추진을) 억지로 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복 입고 퇴근하는 축산단지”

지난 1일 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민선 8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흠 지사가 도정 2주년의 소회를 밝혔다. 이날 지난 2년 동안 충남도에서 추진했던 사업과 함께 충남도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굵직한 현안들에 대한 추진 상황이 점검됐다.

이 중에서 당진과 관련한 현안은 석문간척지 내 대규모 축사단지 조성 사업이었다. 김 지사는 충남도가 추진하려는 ‘ICT 융복합 축산단지’를 말하면서, 당진시민들이 반대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당진은 반대가 심하다”며 “남대문을 구경하지 않은 사람들이 문지방이 있다고 말하는 상황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계획이 확정된다면 이 부분에 대해 당진시민에게 자세한 설명도 하고 선진지 견학도 보내면서 주민과 소통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과 민주당이 이 문제를 활용하고 정치 공세화를 하다보니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당진시민 전체가 반대한다면 억지로 시키지 않겠다”며 “논산 같은 경우는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도 하는 만큼, 주민들이 원하는 곳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CT 융복합 축산단지’에 대한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 지사는 “축산단지 내부에서 생산부터 분뇨 처리, 바이오가스를 통한 수소 생산 등을 통해 악취가 나지 않는다”며 “ICT 융복합 축산단지는 양복 입고 출근하고, 퇴근하는 곳이면서 단지 내에 수의사도 있어 전염까지 다 예방이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도민과 갈등하고 싸우면서 가지 않겠다”며 “다만 도지사로서 미래를 준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소홀히 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겠다”고 말해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소 남겨놨다.

윤 정부에 공공기관 유치 의지 전해

한편 이외에도 도내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서 설명했다. 공공기관 유치에 대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강력하게 의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충남에서 민생 토론회를 개최했을 당시 아산경찰병원의 신속 건립,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충남경제자유구역 복원 등 현안을 말하고 정부의 확실한 뒷받침 약속을 받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김 지사에 따르면,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에 대해서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충남의 국회의원에게 부탁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채 이어지고 있는 충남대학교 내포캠퍼스와 관련해서는 총리와 교육부 장관에게 설치령 변경을 요구해 캠퍼스 설립이 이뤄지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영재학교의 내포 설립에 대해서는 대통령에 건의하고 과학기술부 장관을 만나 협의 과정을 거쳤으며, 올해 예산을 확보해 지정을 마쳤다. 추가로 모빌리티 연구원과 카이스트 대학원을 설립해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을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석탄발전소 폐지지역 특별법 아쉬워

아쉬운 점으로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특별법이 지난 21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이 지연되고 있는 것을 꼽았다. 김 지사는 “21대 국회에서 국회의원 한 명이 반대해서 턱을 넘지 못했다”며 “올해 연말까지 석탄화력발전법 특별법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에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로드맵을 빨리 발표했으면 좋겠으나, 아직이라 아쉬움이 크다”며 “6월 초에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어 강력히 요구했고,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부의 로드맵을 정하는 과정에서 드래프트제 등이 활용되도록 남은 임기 동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드래프트제는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된 이후에도 후속 절차가 없는 차별적인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김태흠 지사가 제시한 방안이다.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추진

이어 김 지사는 향후 민선 8기 도정 방향의 주요 핵심을 5가지로 정하고 이를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농촌의 고령화와 젊은층 인구의 감소에 대해서, 청년의 농촌 유입을 위해 서산 간척지 B지구에 스마트판 집적단지와 농업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실효성이 부족한 고령 은퇴농 연금제를 확대하고 농촌 리브투게더와 청년농촌보금자리, 충남형 실버홈 등을 통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충남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이 아산만권의 베이밸리메가시티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지사는 “일과 레저, 문화 등 모든 부분이 완벽히 갖춰진 메가시티를 구성하겠다”며 “경기도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9개의 사업을 선정하고, 추가로 12개 정도의 사업 발굴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 충북, 세종이 통합돼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며 “2년 내에 행정 통합까지 갈 수 있다면 최고의 방안이고, 행정 통합이 어렵다면 적어도 유럽연합(EU)와 같은 느슨한 통합 정도는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균형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과 아산, 서산, 당진의 서북부권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으로 인해 낙수효과로 발전의 속도가 빨랐으나, 서남부권은 발전 속도가 더디고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고민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역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며 “5대 권역으로 나눠서 발전 계획과 전략 사업을 통해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