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홍기복 충암중학교 교장 (사진=은평시민신문 제공)
故 홍기복 충암중학교 교장 (사진=은평시민신문 제공)

충암학원 정상화를 위해 헌신했던 홍기복 충암중학교 교장이 지난 7월 30일, 향년 60세 나이로 별세했다. 지난해 담낭암 진단을 받고도 투병 생활 중 학교에 근무하며 충암학원의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은 학교와 지역사회에 깊은 슬픔을 안겼다.

1964년 7월 당진에서 태어난 홍 교장은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충암고등학교에 임용됐다. 그는 과학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충암학원의 사학비리 문제와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그는 충암중학교로 강제 전보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18년 3월, 홍 교장은 다시 충암고등학교로 복귀해 교육 현장의 개선을 위해 헌신했고, 2019년 10월에는 충암중학교 교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그는 위험한 학교 시설을 개선하고 학내 민주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특히 그의 노력 끝에, 지난 7월 충암중·고등학교에 새롭게 급식실과 체육관이 준공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홍 교장은 지난해 6월 담낭암 진단을 받았지만, 투병 중에도 충암학원의 정상화를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은 학교 구성원들과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았다. 지역사회는 마지막까지 학생들과 학교를 위해 헌신한 그를 기억하고자, 그의 장례를 충암학원과 은평시민사회장으로 치렀다. 장지는 그의 뜻을 반영해 홍 교장의 고향에서 수목장으로 진행됐다.

홍 교장의 사망 소식에 많은 이들이 그를 추모했다. 은평시민신문 박은미 대표는 “홍 선생님은 마지막까지도 학교 걱정을 멈추지 않았다”며 “사학비리가 심한 학교를 많이 바꿔낸 분이었다”고 그의 공로를 기렸다. 또한 홍 교장이 항상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하며, 학생들을 우선으로 생각했던 교육자로서의 모습을 회상했다. 박은미 대표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행복해했던 분이었다”면서 “충암학원의 정상화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일궈놓은 것들을 저희가 잘 지키고, 지역에서 같이 좋은 학교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홍 교장은 2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의 동생인 홍기후 충남도의원은 형이 젊은 시절부터 학생운동과 야학을 통해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고 전했다. 홍기후 도의원은 “형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충암학원의 구 재단과 싸워왔다”며 “형님의 꿈은 퇴직할 때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었고, 어떻게 하면 충암학원의 교육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지,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을지를 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홍기후 도의원은 형의 영향을 받아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서, “형이 추구했던 것은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사회적 변화를 이루고, 잘 사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형의 뜻을 잘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 故 홍기복 선생은

1964년 7월 29일 당진 출생 (父 홍윤희, 母 안병례)

1983년 3월 연세대 지질학과 입학

1994년 3월 충암고등학교 임용

1999년 6월 전교조 충암분회 결성

2003년~2004년 전교조 서울지부 사립중서부 은평지구장

2005년~2006년 사립중서부 지회장

2008년 충암학원 교육환경 개선 운동

2009년 충암중학교로 강제 전보

2018년 3월 충암고등학교 복귀

2019년 10월 충암중학교 교장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