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찬 대호지농협 조합장 / 전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장
남기찬 대호지농협 조합장 / 전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장

대호지면 창의사 4.4만세로 길가에 무궁화 꽃이 피었다. 1919년 4월 4월 애국지사들이 자주독립을 위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걸었던 4.4만세로에 평화롭게 피어있는 무궁화 꽃…….

경술년(1910년) 8월 29일 8개 조항으로 된 이 조약은 1조에서 한국의 황제폐하는 한국 전체의 관한 통치권을 완전히 영구히 일본 황제폐하에게 넘겨준다고 명문화함으로써 519년을 이어온 조선은 국권을 완전히 상실하고 우리 민족은 36년간 혹독한 일제 식민통치를 받게 됐다. 우리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민족의 정통성과 역사의 단절을 당한 국가와 민족의 치욕적 역사로서 경술국치라 부른다. 국치일은 매국노 이완용 등과 조선 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한일 강제병탄 조약을 불법으로 맺고 이를 선포한 날이다.

제1대 조선총독으로 데라우치가 취임하면서 말이 끄는 일본 야포 2대가 동시에 건너도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다리와 넓은 길을 만들어야 한다며 제1차 치도건설이 시작된다.

지금의 647번 지방도로인 4.4만세로도 강제로 일본에 도로 부지를 기부하고, 주민을 동원해 1918년에 완성된 도로다. (647번 지방도는 해미에서 시작해 운산과 정미를 거쳐 대호지와 석문면 삼봉이 종점이다.) 일제 강점기에 치도 건설(신작로)은 우리나라의 편리한 도로망을 구축한 것이 아니고 그들이 우리나라 자원인 농산물과 임산물·광물·수산물 등을 착취해 본국으로 이송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나라를 잃어버린 설움과 일제의 탄압은 어떠했으랴. 1914년 4월 1일 일제는 민족의 정통성과 역사를 단절하고자 공동체를 해체해 식민지 체제로 개편하려는 목적으로 행정구역을 군을 면으로, 면을 군으로 단행했다. 해미군 서면에서 서산군 대호지면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하고 초대면장에 이인정을 임명했다.

그러나 대호지 유생들은 고종의 장례식에 참석해 3.1운동을 보고 돌아왔다. 이인정 면장과 행정, 민간이 우리 지역에서도 빼앗긴 나라 주권을 찾고자 1919년 4월 2일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할 것을 계획했다. 이인정 면장은 각 구장을 통하여 도로수선 병목 정리의 건으로 공문을 교부하고 4.4일 면사무소 광장으로 면민 동원령을 비밀리에 지시하고 일본주재소가 있는 천의장터로 향해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했다. 결국 주재소 파괴, 일본 형사 구타 등으로 199명이 순직하고, 징역과 태형 등의 형을 받았으며 참여하였던 선열 600여 명은 서산경찰서에서, 공주검찰청에서 많은 고문과 구타로 여생을 불구로 보냈다. 이 선열들에게도 무궁화 꽃을 받친다. 선열의 가족은 벌금을 내기 위해 전답을 팔았다. 돈이 부족해서 빌린 쌀과 돈을 3대에 걸쳐 갚으면서 살아가야만 했다. 이제는 한 맺힌 유족들의 가슴에도 무궁화 꽃이 활짝 피었으면 한다.

선열들을 추모하기 위해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는 매년 4월 3일부터 4일까지 2일간 대호지면 창의사에서 추모 및 기념행사를 열어 조국광복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의 명복을 빌고, 애국애족 정신을 후손에게 계승시키고 있다.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하여 선열들은 그 얼마나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희생하셨을까.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존재하지 않고 또 현재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고 한다. 우리의 후손들이 순국선열들의 조건 없는 국가와 민족에 대한 나라 사랑을 기억하면서 애국지사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도록 나라사랑의 의미를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한다. 그리하여 다시는 이 땅에서 주권을 빼앗기는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무궁화꽃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100일 동안 꽃을 피우면서 아침 일찍 피었다가 해가 지면 꽃이 떨어지고 다른 몽우리에서 다시 꽃이 피어나는 특징이 있어 영원히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술래잡기 노래가 있다. 국회의사당에도, 국회의원 배지에도, 나라를 잘 지키라는 군 장성의 계급장에도, 국민의 안녕과 재산을 보호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지켜달라는 경찰관의 계급장에도 무궁화가 있다. 우주를 향해 도약하는 인공위성 이름도 무궁화호, 국민을 위하여 달리는 열차도 무궁화호다. 애국가에도 무궁화가 들어간다. 대한민국의 국화 무궁화……. 일편단심 영원한 나라 사랑의 의미가 있는 우리나라 꽃 ‘무궁화’가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