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심훈상록문화제’가 47회째로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당진시민과 함께했다.
심훈상록문화제는 처음 상록문화제란 명칭으로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해왔다. 70년대 중반 남산공원에서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초·중·고 학생들이 행사의 주빈인 것처럼 보였을 정도로 일반인들보다 학생들이 많았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그동안 많은 집행위원장들과 위원들, 임원들,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들이 더해져 오늘날 당진의 대표문화제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필자도 모 위원장님 시절 감사로서 몸 담은 바 있고 당시에 ‘상록문화제’란 명칭에서 ‘심훈상록문화제’로의 명칭이 변경되는 획기적인 일이 있었다.
당시 명칭 변경 회의에서 이왕이면 ‘심훈문화제’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지만 소수 의견에 그쳤다. 아쉬움이 남았다. 오랫동안 ‘상록’이란 상징성이 큰 단어에 함몰됐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마치 스커트가 좋아 오래 즐겨 입다가 바지가 유행하자 바지 위에 스커트를 입은 느낌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담대하게 ‘심훈문화제’로의 명칭 변경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것이 심훈 선생 전 생애를 아우르는 모습이 아닐까? 굳이 상록이란 말을 넣음으로써 왠지 상록수 정신에만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고, 행사 성격과 목적이 스스로 작아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강원도 봉평의 ‘효석문화제’도 드넓은 메밀밭에서 펼쳐지지만 ‘효석메밀꽃문화제’라고 하지 않는다. 이웃 지자체인 서산의 ‘안견문화제’, 아산의 ‘성웅이순신축제’, 강원도 영월의 ‘김삿갓문화제’, 안산의 ‘성호문화제’ 등이 있다. 이들은 고유명사인 이름 그 자체로 행사의 모든 것을 함유할 수 있기에 이름만 쓰는 것이 아닐까?
올해로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공주와 부여의 ‘백제문화제’는 이미 2년 전에 ‘대백제전’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확장성을 더했다고 한다.
심훈 선생은 소설 『상록수』를 통한 농촌계몽 운동뿐 아니라 영화에도 관심을 갖고 살았던 예술가였으며 독립운동가였다. 때문에 ‘상록’이란 용어에서 벗어나 심훈 선생의 일대기를 더 확장해나가는 것이 이 시대의 소명이 아닌가 한다.
더구나 경기도 안산에는 상록구가 있고 상록수문화제가 상록수공원(최용신기념관) 근처에서 11회째 이어오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하루빨리 ‘심훈문화제’로의 명칭 변경이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올해 행사를 계기로 명칭 변경에 대한 논의가 있기를 소망하며, 심훈문화제로서 위상을 드높이고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