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뢰에 맞은 펌프가 고장이 나면서, 그 여파로 송악읍 오곡리의 농경지에서 물이 부족해 땅이 메말라 가고 있다. 특히 현재 벼에서 이삭이 나오면서 물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서 용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 더구나 일부 간척지였던 농경지는 염분이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민들은 농업 용수를 관리하는 주체인 농어촌공사에 문제를 지적하며 빠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오곡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무렵 이삭이 생기기 시작해 8월 15일에는 이삭이 다 나오는 시기다. 이삭이 나오기 전후에는 물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나, 농업 용수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면서 농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갑작스러운 폭우 이후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데다가 폭염까지 더해져 오곡리 농경지의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 17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물이 차 있어야 할 논바닥이 맨땅을 드러내고, 심지어는 땅이 갈라지기까지 했다. 용수로와 떨어진 일부 구간에서는 이미 벼가 노랗게 말라 죽어 있기도 했다.
농민들은 “물이 공급되지 않은 지 거의 한 달 정도가 됐다”며 “특히 오곡리에서는 과거 간척지인 곳도 있어 가물게 되면 염분이 올라올까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농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마을에서는 농업 용수가 잘 나오는데 우리 오곡리에서는 물이 없어 농사가 망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은 용수 공급의 책임이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에 대한 불만을 호소했다. 농어촌공사가 농업 용수 관리를 철저히 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춘우 전 노인회장은 “벼 이삭이 생길 때 물이 채워져야 벼가 익어가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는 벼가 제대로 익겠느냐”면서 “나중에 수확량도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낙뢰 맞아 고장난 펌프 기계가 원활히 수리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김종관·최종술 전 이장은 “농어촌공사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펌프 기계를 2대 이상 마련해놨어야 했다”면서 “또 이렇게 갑작스럽게 사고를 입었어도 용수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에서는 빠르게 대응 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미흡했다”고 말했다.
한편 송악읍 지역을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중부지소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으로 펌프를 교체하려고 해체해 놓은 상태였는데 지난 폭우 때 펌프가 낙뢰를 맞아 고장이 나면서 바로 물 공급이 안 됐다”면서 “응급조치를 취해서 7월 12일부터 급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흥리에서 시작해서 오곡리, 부곡리로 용수가 가는데, 앞선 농지부터 용수가 공급되다 보니까, 거의 용수로의 끝인 오곡리에 빠르게 용수가 도달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20일과 21일에 내린 비로 급수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농민들은 메마른 땅을 적시기 부족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