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기지시 줄다리기’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국가유산청에서 ‘전승교육사’(옛 전승교육조교) 시험을 지난 2016년부터 치르지 않고 있어, 당진에서도 수년째 전승교육사가 부재한 상태다.
전승교육사란, 무형유산의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의 전수교육을 보조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무형문화재 전승자는 전수생으로 시작해 이수자, 전승교육사를 거쳐 보유자로 등급이 올라간다. 전스생이 3년으로 활동하면 이수자 자격을 받으며, 이후 이수자는 5년간 활동 후 전승교육사 시험에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국가유산청에서 전승교육사 시험을 8년째 치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보유자 1명이 유일
당진은 현재 보유자로, 82세의 구자동 옹이 유일하다. 이전까지는 2명의 전승교육사가 있었으나 지난 2022년 故 유위영 전승교육사가 작고한 이후 지금까지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 구자동 보유자는 “올해로 82세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내가 없으면 줄다리기를 교육할 사람이 없기에 조바심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전에도 국가유산청에 방문해 전승교육사가 필요한 타당성에 대해 설명했으나 아직도 답이 없다”며 “현재 무형유산에 70여 개 단체 종목이 있는데 일체 전승교육사 선정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기지시줄다리기는 줄틀을 제례와 줄 제작, 길놀이로 나눠 적어도 세 명의 전승교육사가 필요하다”며 “전통과 역사, 문화를 후손에게 교육하기 위해서라면 전승교육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월 김건희 여사가 국가무형문화재 가계 전승자 가족과의 오찬 간담회를 청와대에서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구은모 당진시줄다리기보존회장은 “이때도 국가유산청에서 보유자와 전승교육사 지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지정토록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달라진 게 없다”며 “지금은 보유자가 전승자 교육을 하고 있지만, 향후를 위해 전승교육사 지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특히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는 줄 제작이나 제례 부분이 전통적으로 역사가 있기에 2~3명의 전승교육사 지정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