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송산2일반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 사고와 올해 벤젠 농도 초과 문제가 당진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보다 당진시의 적극적인 대처와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당진시 민간환경감시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7일 당진시청 소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시는 효율적인 민간환경감시위원회 운영을 위해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민간환경감시위원회를 지난해 7월 하나로 통합하고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위원회는 황침현 부시장을 비롯한 당연직 3명과 위촉직 8명 총 11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번 회의는 감시위원회가 출범하고 세 번째 이뤄지는 회의다.
이날 당진시 산업단지 민간환경감시센터(센터장 유종준), 당진발전본부 민간환경감시센터(센터장 김병빈)는 각각 2004년 상반기 사업성과 및 예산 집행 실적, 그동안 지적 사항 보완 여부, 올 하반기 사업추진 계획 등을 보고했다.
소나무에서 불산 3배 높게 측정
지난해 송산2일반산업단지에서 불산으로 인해 주변 식물들이 고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진시 산업단지 민간환경감시센터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9일 환경감시 활동 도중 폐기물 및 폐수처리 기업 A사 인근에서 식생 고사 현장을 발견했고, 12월 생물 환경지표 오염물질 측정·분석했다. ‘생물환경지표 오염물질 측정을 통한 대기질 비교 조사’ 결과, 해당 지역 소나무 잎에서 247mg/kg의 불산 농도가 측정됐는데, 이는 대조 지역(72mg/kg)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업체에서 배출된 불소이온이 공기 중의 수증기와 결합해 불산이 돼 주변 지역 식물체 및 시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 수치는 2012년 구미 불화수소 누출 사고 당시 측정된 소나무 잎의 불산 농도(461.85mg/kg)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후 민간환경감시센터는 A업체와 간담회를 진행해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고, A 업체에서는 저감장치를 추가 설치하고 배출구 방향을 변경하는 등 조치가 취해졌다.
백경렬 충북도립대(환경보건학과) 교수는 “A업체가 액상 폐기물을 어떤 공정으로 처리하는지 궁금하다”면서 “해당 기업의 처리 과정을 정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선희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공동협의회장은 “A업체의 경우 대책 수립과 실시까지 이뤄졌는데, 이제 전후 비교 자료도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각 감시센터에서는 현황을 파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대책 실시 후 전후 비교 분석까지 실시하고 그 자료가 함께 보고·첨부 바란다”고 전했다.

암 유발물질 ‘벤젠’ 노출
벤젠은 화학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유기 화합물이다. 사람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백혈병과 다른 혈액 질환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 올해 들어 당진지역에서는 벤젠 농도가 충남도 연평균 기준치(3㎍/㎥)를 초과하고 있다.
원인 분석을 위해 4월에 추가로 6개 지점을 추가 측정했는데 석문국가공단, 대산항을 제외한 에코파워, 석문국가공단, 대산석유화학단지, 도비도항 등 모든 지점에서 국가 대기환경기준 (5㎍/㎥) 기준치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도비도항 지점에서는 10.3㎍/㎥의 벤젠 농도가 측정돼 국가 대기환경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민간환경감시센터는 이번 벤젠 농도 초과 문제 원인으로 대산석유화학단지 영향을 추정했다.
이에 대해 백경렬 교수는 벤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단순히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백 교수는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추정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데이터 모델링을 통해 벤젠이 어떻게 확산되고,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자료를 보면 꽤 오랜 기간 동안 벤젠이 노출됐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그만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유해물질에 노출돼 있었다는 의미”라며 “당진시가 추가 비용을 투입해 더 정밀한 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전준환 석문면 교로3리 이장은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과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중금속과 비소 검사를 포함한 더욱 철저한 건강 모니터링을 요구했다. 전준환 이장은 “오염물질이라도 기준치 이하라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심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 “행정과 환경 기관에서는 다각도로 주민의 건강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건강검진 검진표가 잘못 나오는 문제가 있었기에, 올해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해달라”면서 “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중금속과 비소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침현 부시장은 “건강검진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담당 실과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중금속과 비소 검진 지원에 대해서는 “건강검진은 보조금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보조금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면서 “검진 항목은 주민별로 다를 수 있기에 의견을 수렴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