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공천희망 ‘공신’들로 골머리
무소속 후보들은 정당 놓고 고심
편집자주//
2002년은 지역의 지도자들이 새롭게 바뀌는 해이다. 군정전반에 관한 책임을 맡은 군수로부터 도의원, 군의원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권력구조가 새롭게 짜여지게 된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이 올해 지방선거를 전초전으로 간주하고 있는 만큼 중앙당의 모든 조직을 선거지원체제로 전환하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방선거의 결과가 대통령 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설 경우 지구당에 대한 과감한 개편도 예고되고 있다.
또한 지역의 맹주로 군림했던 자민련의 당세가 급격히 약화되면서 지구당간의 역학관계도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자민련이 약세를 보이고 민주당이 각종 ‘게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선거의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현재, 당진에서는 10여명의 군수 출마 예상자들이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진항 분리지정과 한보철강 매각의 가시화 등으로 각종 지역현안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군정에 관한 총책임자를 뽑게 되는 군수선거는 다른 어느 선거보다도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연 우리지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군수 출마예정자는 누구이며 어떠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는가.
각 출마예정자에 대한 개별 인터뷰와 각 지구당 관계자들의 분석을 토대로 2002년 군수선거에 대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취재했다.
민주당 - 5명 공천희망·경선 가능성 커
자민련 - 김현욱 전 의원 선택이 공천에 ‘결정적’
한나라 - 군수 낙선시 지구당위원장 교체 ‘배수진’
민 주 당
집권정당이며 송영진 국회의원의 소속정당인 민주당은 지난 4.13 총선의 ‘공신’들이 잇따라 군수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총선 때 선거대책기구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이나 본부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아 송 의원의 당선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그만큼 어느 누구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인사로는 구자생·류지환·이기흥·한만석·김종성씨 등이다.
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 군수후보로 출마해 2위의 성적을 거둔 바 있는 구자생씨는 이미 득표력이 입증됐다며 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비치고 있다. ‘석문면장 등 오랜 공직생활에 따른 행정경험과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공천은 무난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의원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류지환 현 민주당 지구당위원장 직무대행은 ‘오랫동안 지구당을 관리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다방면에 걸친 사회단체 활동을 바탕으로’ 공천에 도전하고 있다. 중앙당에서도 대통령 후보 선출을 국민경선제로 치를 방침인 만큼 군수공천 역시 당내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오랜 지구당 관리로 당내 기반이 비교적 넓은 류 직무대행으로서는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3대 군의회에서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던 이기흥 의원은 그동안의 활발한 의정활동과 군의회 의장을 지내면서 쌓아온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입당이 늦은 관계로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이 있으나 정당생활을 많이 했다고 공천을 받는 것은 아니’라며 자신 외에는 별 다른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8년 선거에서 당시 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해 4위를 기록했던 한만석 연청 충남도지부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일 의원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중앙 정치무대에 대한 영향력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당진지역발전연구소라는 사무실을 내고 연청을 중심으로 당내외 인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지난 98년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위를 차지한 바 있 김종성씨는 군수출마에 마음을 두고 있으나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주변상황을 좀더 관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로 공천에 도전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 모두 지난 총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민주당의 군수공천 과정은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이다. 특정 인사를 공천할 경우 다른 출마예정자들의 반발과 함께 바로 반대세력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에 송영진 의원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2000년 본지 창간 7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자신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나 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예정자들의 경합이 치열해지자 경선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의 경우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어 이래저래 고심이 크다. 이에 따라 지구당 일각에서는 외부인사 영입에 관한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자 민 련
지난해 8월27일자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완곡하게 출마의사를 밝혔던 김낙성 군수가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군수는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중앙정치의 상황을 좀더 지켜본 다음 결정하겠다”고 하면서도 “공천이 안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출마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특히 김 군수는 “자치단체장이 정당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으로서는 당적을 바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현직이라는 잇점과 함께 재임기간 각종 사회단체 행사와 12개 읍·면의 경조사를 빠뜨리지 않고 참석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군정수행에 있어서도 각종 사업추진에서 큰 갈등을 빚지 않아 무난한 군수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3선 도전은 지나친 욕심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역현안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어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현직 도의원인 장준섭 의원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군수후보로 나가겠다며 강력히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장 의원은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본선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랜 공직생활과 함께 도의원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데다 폭넓은 대인접촉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용해 도의원은 지난해 8월27일자 인터뷰에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으나 최근 분명한 출마의사를 밝혔다. 임기 동안 활발하고 저돌적인 의정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인 데다 농업경영인회 등을 비롯한 사회단체에 지지기반을 두고 활발한 대민접촉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현 자민련 당진군지구당의 실질적 ‘오너’라고 할 수 있는 김현욱 전 의원이 자민련의 이념적 정체성 상실 등을 이유로 탈당과 당적변경 등을 고려하고 있어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자민련의 급격한 당세 약화와 함께 향후 김 전 의원의 행보는 지역정치의 판도를 크게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당
한때 군수후보로 출마할 만한 당내 인사가 한명도 없어 애를 먹었던 한나라당 당진군지구당은 최근 전국적으로 자민련이 약세를 보이고 민주당이 각종 ‘게이트’로 몸살을 앓는 등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출마예정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충청권 인사들의 대규모 한나라당 입당에 한장석 전 부군수도 참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전 부군수는 오랜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개발 및 복지행정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동안 눈에 띄는 활동을 펼치진 않았으나 한나라당 입당을 계기로 점차 대민접촉을 늘리고 있다.
정석래 위원장은 최근 한나라당의 상승세로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반면 중앙당이 지방선거를 대선의 전초전으로 간주하고 선거체제로 돌입함에 따라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중앙당에서는 군수를 당선시키지 못할 경우 지구당위원장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군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 최대한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 김현욱 전 의원이 한나라당 입당을 시사함에 따라 지구당의 운명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예측불허의 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기 타
무소속 출마예정자 중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황규호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은 당진항 지정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등 각종 지역현안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농조 조합장 퇴임 이후 새교육공동체 시민모임 회장과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으며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벌인 데다 각종 현안문제에 대한 참여를 통해 타 출마예정자들과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번 8월27일자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던 민영근 문화원장은 최근 군수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화원장으로 재임하면서 크고 작은 각종 문화사업을 펼친 데다 화관문화훈장과 우수 문화원 선정 등 훈포장을 수상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어느 정당에 입당할 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몇해 전부터 꾸준하게 지역의 행사에 참여하면서 군수출마 의지를 보여온 민종기 충남도 경제통상국장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현재 2개 당에서 제의가 들어왔으며 주변사람들과 어느 당에 입당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경제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해온 데다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학구열도 있어 경제군수로 적격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99년 당진군 부군수를 역임한 바 있는 이철환 충남도 농림수산국장은 현재로서는 성급한 판단일지 모른다는 전제 하에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세계열강들이 강력한 지도자를 선택했듯이 주민들은 강력한 리더쉽을 가진 전문적인 행정경영가를 원하고 있다며 충남도와 당진군을 두루 거친 오랜 공직생활을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