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1일 미국에서 사상 최악의 끔찍한 참사가 일어난 데 이어 급기야 테러행위를 응징하기 위한 전쟁으로 확대됨에 따라 세계경제 자체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작금의 특수한 전쟁상황은 아니더라도 오늘날 기업들은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경과 이념을 초월하여 동종 업종간, 세계의 기업간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총성없는 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최근 급변하는 세계 경제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은 처절하기도 하다. 이러한 힘겨움은 결국 우리 사회가 함께 떠안을 수밖에 없는 과제이기 때문에 활기찬 기업문화를 창출해 내기 위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절실하다.

지난날 성장위주의 경제논리 아래 일부 잘못된 기업경영에서 초래된 폐단도 많았지만 우리 기업인들은 정말 “無”에서 “有”를 창조한 위대한 선각자였고 애국자였다. 적극적인 경영과 과감한 투자를 통하여 전후방 연관산업을 발전시켰으며 수많은 고용창출을 통해 국민소득 1만불 시대를 여는 등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룩해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요즘 그런 기업인들로부터 중국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도정의 경제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공직자로서 참으로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중국은 진짜 기업인의 손발이 되어 준다”, “공무원이 기업경영 내부까지 걱정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과 지역사회가 진정으로 도와주고, 기업들은 피부로 고마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현실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행정기관과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 상호간 협력의 공감대가 미흡한 것 같다. 심지어 정당한 법규집행과 단속활동까지도 귀찮게 여기고, 오히려 무관심이 도와주는 것이라는 자조적인 말을 서슴지 않는 기업인들도 적지 않은 듯하다. 또한 각종 지역문화·축제행사시 준비위원회와 관련단체, 지역주민이 지역기업에게 제각기 손을 내미는 행위가 아직도 관행처럼 남아 부담스럽다는 하소연도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당사자인 기업과 지원기관, 지역사회가 삼위일체되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진정으로 기업활동을 도와주고 협력하려는 분위기가 없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내가 만났던 모 중소기업 사장은 신바람 나는 기업문화에 관해서 “분위기가 문제다”라고 단언했을 정도다.

그렇다.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 공무원과 지역사회가 먼저 변해야겠다. 기업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으로 어떻게 도와야 할 것인지를 기업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부담을 덜어 주어야겠다.

가장 시급한 것은 불요불급한 “규제와 간섭”을 없애는 것이다. 지금 많은 나라에서 인허가를 일주일, 하루, 1시간내에 처리해 주는 추세다. 하지만 각종 법규를 집행하는 부서에서는 그것은 이론이지 실제로는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더욱 안타까운 것은 1시간내 또는 즉시 처리해 주는 곳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경쟁력에서 치명적인 제약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기업을 체계적이고 효율성 있게 지원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다. 기업이 기동성과 유연성으로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말로만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 사후관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

사실 지자체에서 경제행정을 해본 적이 그리 많지 없다. 기업입장에서 행정을 해본 경험이 일천하다. 그러나 우리들이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 스스로 기업의 입장에서 기업을 위해 일하는 마음가짐과 행태(行態)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충남도에 가니까 정말 잘 해주더라”, 혹시 법령상 처리할 수 없는 일이더라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노력하더라”, “지역민들도 기업활동을 적극 도와주더라”는 등으로 우리도의 투자환경에 대한 인식과 평판이 확연히 달라져야겠다.

공직자는 법규를 집행하고 정책을 수립하되 수요자인 기업입장에 서서 집행하고 기업은 열심히 이익을 창출하되 투명한 경영을 통해 부(富)를 사회에 환원하는 풍토를 마련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도 활발한 기업활동이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겠다.

제82회 전국체전에서 민·관, 기업이 하나된 힘을 발휘하여 도정사상 종합우승이라는 쾌거를 만들어낸 것처럼, 활기찬 지역경제를 위하여 공직자와 지역사회가 서로 공조하면서 지역업체를 위한 질높은 서비스를 베풀고 이에 기업인들이 잔잔한 감동을 느낄 때 신바람 나는 기업풍토는 물론 기업인이 진정으로 존경받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