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농협이 올해 쌀값 폭락과 경영 적자, 당진농협조공법인 티메프 미정산 사태에도 이사회가 조합장과 상임이사 등 임원 보수 인상 안건을 통과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합덕농협 임원 보수 인상 논란

지난달 31일 합덕농협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10차 정기이사회에서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부의안건 중 상임이사와 조합장에 대한 보수 인상안이 포함됐다.

현재 상임이사의 기본연봉은 4800만원 이다. 여기서 성과연봉 2880만원을 합한 7680만원(수당 제외)이 보수합계로 연봉을 받고 있다. 또한, 조합장의 경우 기본연봉 5000만원에서 성과연봉 3300만원을 합한 8000만원을 한해 연봉으로 받고있다. 이번에 안건으로 상정된 인상안은 기존 연봉에서 10%로 상임이사의 경우 보수합계 7680만원에서 8480만원이, 조합장은 보수합계 8000만원에서 8800만원이 인상된다.

이번 합덕농협의 임원 보수 인상 문제를 제기한 이광연 합덕농협 이사는 “지난달 31 일 이사회에 참석했을 당시 임원 보수 인상 에 대한 시기가 적절치 않음을 피력했음에 도 나를 제외하고 모든 이사들이 찬성했다” 며 “현재 쌀값 폭락에 경영 적자, 조공법인 의 미정산 사태에 따른 결산 부담이 있음에 도 조합원들의 타들어가는 마음은 전혀 생 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이번 인상안을 두고만 보고있을 순 없었다”며 “합덕농협의 임원 보수 인상안 통과 이후 당진지역의 다른 농협들도 임원 들의 보수 인상안을 이사회에 올리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17년의 임금 동결, 현실적인 물가 생각해야 해

그러나 이에 대해 방선영 합덕농협 상임 이사는 “조합장의 경우 17년 동안 임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2003년부터 세무서 세법 에 의해 판공비가 없어지고 업무추진비 또 한 1년 동안 쓸 수 있는 금액이 한정돼 있다”며 “그렇다 보니 손님들을 만나고 농정 활동 시 본인의 급여를 쓸수 밖에 없는 상 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같은 고 물가에 임금 인상마저 계속 동결한다면 활 동 없이 사무실에만 있으라는 것”이라며 “합덕농협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내부적으 로 직원들 입장에서 현실적인 보수 책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여 의사회 안건으로 올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개정사유에 대해 서 상임조합장 보수는 2007년 11월 27일 임 시대의원총회에서 인상된 그동안 동결됐 고, 상임이사 보수 역시 상임이사 제도 도입 당시 2013년 2월 4일 정기총회 의결로 보수 가 결정된 후 현재까지 동결돼 물가상슬률 등을 고려하면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 수준 으로 현실적 보수 책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고 명시돼 있다.

방선영 상임이사는 “이제껏 조합원들의 어려움을 생각해서 임금 인상에 대한 안건 이 부결 날 때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 었다”며 “하지만 이번 이사회에서는 많은이사님들이 더 열심히 활동해 보라고 통과 를 시켜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아직 내부적으로 이사회 승인만 결정된 사 항이고 아직 대의원총회가 남아있기에 완 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문제 제기, 이사‧대의원 수당 인상안

그러나 이광연 이사는 또 다른 문제도 함 께 제기했다. 이날 함께 안건으로 올라온 비 상임이사들의 실비수당 인상안과 대의원 수당 인상안이 함께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광연 이사는 “상임이사와 조합장의 임 금 인상을 통과시키는 이사들과 대의원들 의 수당을 올리는 안건이 함께 올라온 것은 사전에 미리 (통과에 대해) 작업하는 것 아 닌가?”라며 “이것은 짜고 치는 고스톱일 뿐”이라며 질타했다. 이어 “곧 있을 대의원 회의 때도 수당을 올려줬으니 상임이사와 조합장의 임금 인상은 결국 통과될 것”이라 며 “힘들게 살고있는 조합원들이 이 소식을 알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 했다.

이에 정상영 합덕농협 조합장은 “작년에 4개 농협이 인상 안을 올렸었다”며 “하지만 이사회에서 경기가 좋지 않아 다음 해로 인 상 안을 미뤄 올해 다시 올린 것이 이사회 에서 통과된 것일 뿐”이라 설명했다. 이어 “아직 대의원총회에서 확정된 것도 아닌데 이러니 만약 통과 되더라고 난 인상 분의 내 몫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어 려움도 알고 이 일로 합덕농협의 명예가 실 추되는 것도 싫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이사회 회의에서 통과된 안 건은 결산총회 한 달 전 대의원총회에서 최 종 결정된다. 합덕농협의 경우 대의원총회 의 날짜는 오는 11월 25일이다.

곡소리 나는 조합원, 모든 방법 동원할 것

한편 이번 합덕농협의 임원 보수 인상안에 대한 소식을 접한 농민회에서는 대대적인 항의 집회를 예고했다.

이종섭 당진시농민회 회장은 “이번주에 조합원들과 시민들에게 알릴 현수막부터 게재가 되고 기자회견도 준비하고 있다”며 “10월 31일 이사회 자료를 보기 위해 합덕 농협을 찾았지만 보여주지 않았다. 분명 농협법에는 조합원에게 자료를 열람할 수 있 도록 개정돼 있음에도 보여 주지 않는 것은 조합원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방선영 합덕농협 상무이사는 “이사회가 끝난지 얼마안된 시점에서 아직 회의록 작성과 승인이 나지 않아 문서로 드릴 수가 없었을 뿐, 구두상으로 설명은 다 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종섭 회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쌀값에 곡소리 나는 농민들이 서대문에서 힘겹게 싸우는 동안 정작 조합원과 조합을 생각해야 하는 조합장과 상임이사가 주머니 챙기기에 급급하니 개탄할 노릇”이라며 “정서상 절대 맞지 않을뿐더러 그래도 임금 인상을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 겠다”고 전했다.